김기문(64‧제이에스티나 회장) 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중기중앙회장 후보로 세번째 회장 도전에 나선 김기문 회장과 일가, 그리고 회사가 금융당국의 본격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남북 경제협력주로 주목받으며 올 들어 주가가 급등했던 제이에스티나의 주식 불공정거래 정황이 금융당국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로만손' 시계와 빙판 요정 김연아 광고의 여성 액세서리로  유명한 '제이에스티나'는 개성공단 초기 입주 업체다.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맡기도 한 김기문 회장은 제이에스티나 최대주주이자 대표다.

사건 발생은 지난 11일.  갑자기 김 회장 일가와 회사가 회사 보유 주식의 절반에 해당하는 회사 보유 주식 70억 원어치를 처분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김 회장의 동생과 자녀도 12일까지 5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제이에스티나는 대표적인 남북경협 테마주로 꼽혀왔다.  대북 관계에 훈풍이 불자 올해만 주가가 80% 넘게 급등했다.

김 회장 일가가 해당 주식을 팔아치운 11일, 장 종료 후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8억5000만 원의 영업손실이 났다'고 공시했다. 2017년도 대비 17배가 넘는 영업손실이다.

금융당국은 제이에스티나측이 영업손실을 발표하기 직전에 대표 일가와 회사가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은 회사가 일가에게 미리 영업손실 보고를 했다고 보고 '불공정거래'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11일의 악재로 5550원의 종가를 찍은 제이에스티나는 12일 김 회장이 대구 '차기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 토론회' 기사로 언론의 주목을 받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12일 8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일 전주 토론회를 앞둔 14일 제이에스티나 종가는 7560원이다.

이에 대해 제이에스티나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브랜드 리뉴얼과 화장품 사업 재정비 등이 절실해 자사주를 매각했으며 특수관계인들은 증여세 등 세금을 낼 자금이 모자라 주식을 판 것"이라며 "주식을 매각할 당시에는 결산이 이뤄지기 전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측은 본인과 이번 자사주 매각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김 회장이 중기중앙회장 선거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의 이번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출마를 두고 중소기업계에서는 자격 논란이 일었다. 8년에 걸쳐 두번 회장을 역임하면서 제이에스티나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더이상 중소기업이 아닌데, 김 회장은 지난해 한 중소기업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조합원 자격을 얻어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7일 중기중앙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고 9일부터 공식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15일 전주 르윈호텔에서 제2차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 공개토론회에, 20일 중기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제3차 공개토론회에 참가한다. 선거는 오는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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