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中企전담은행 설립으로 중앙회 자립기반구축 해야”
[인터뷰] “中企전담은행 설립으로 중앙회 자립기반구축 해야”
  • 박철의 기자
  • 승인 2019.01.2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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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과 ‘경륜’ 내세운 박상희 이사장
임기 중 PCS, 전시장, 기협금융 등
굵직한 사업 따내 자립기반 다져
박상희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
박상희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박상희(67)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이 제26대 중앙회장에 도전장을 냈다. ‘올드보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올드보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다”며 “중소기업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올드보이 논란은 의미가 없다"며 "경험과 전략이 풍부한 후보가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95년 43세로 중앙회장에 당선된데 이어 재선에 성공했지만 임기 말 국회로 진출해 국회의원이 되면서 중앙회 발전을 위해 하고자 했던 일을 못다했던 아쉬움을 마무리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설명이다.  박 이사장의 인터뷰를 싣는다. <편집자 주>

-중앙회장에 재등판한 배경은 무엇인가.

"중앙회 재임 당시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을 만나 중소기업 지원 정책 건의에 앞장서고 국회까지 입성했다. 그랬던 제가 제26대 중앙회장에 다시 출마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작금의 중소기업 현실은 암울하다. 평생 현장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해온 사람으로서 이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근로시간 단축과 불합리한 임금체계, 최저 임금 산정 방식 등에 대해 정부가 중소기업의 입장을 수용해 줄 수 있도록 중앙회가 나서서야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한 인상을 주었다. 이런 중소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저 개인을 내려놓고 오로지 중소기업 위기극복을 위해 사생결단의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

-임기 중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인정하는 이들도 있던데.

"1996년 임기 당시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나 이동통신 주파수 배정사업 같은 특혜를 대기업에게 몰아주고 있었다. 이에 중앙회 차원에서 강력 반발해 2만여 중소기업이 PCS컨소시엄(그린텔)을 구성해 사업권에 도전했다. 비록 사업권은 따내지 못하였지만 한국통신 프리텔 지분 16.6%를 확보하고 중앙회도 약 50만주를 샀다. 협동조합을 비롯해 중소기업체에 배정하여 그 후 주가가 30-50배까지 뛰어 협동조합 활성화의 큰 밑천을 만들었다. '중소기업이 단합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또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해, 중앙회 건너편 현 IFC몰(1만2000평)에 삼성그룹 등 지원으로 약 100억원을 투입해 중기상설전시장을 건립하고 지상권 등기까지 했다. 물론 이 부분은 후임 집행부에서 제대로 승계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다. 또 재임 중에 중소기업전담은행 설립을 위한 기협기술금융(자본금 300억원) 중소기업연수원 건립(공사비 320억원) 중소기업연구원 기금확대 해외 명예지사임명 외국인 산업인력 확대 등의 일을 펼쳤다. 그러나 가장 역점을 둔 정책의 방향은 ‘재벌개혁’이었다. 비록 IMF로 무산되긴 했지만, 대동은행 인수를 위한 포석으로 기협기술금융을 설립하는 등 당시로서는 열심히 했다.  또 중소기업연수원은 삼성에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게 한 뒤 삼성그룹이 중앙회에 기부하는 형태로 마무리 됐다."

-중앙회장의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앙회장은 고도의 정치적 능력과 함께 시대 변화를 읽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지금의 경제 상황은 중소기업에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최저 임금,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제로 등 중소기업을 옥죄는 정책은 준비만 잘 했다면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또한 중앙회장은 글로벌 경제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동물적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초선 국회의원 4년의 임기가 학습하다 끝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배짱 두둑한 노련한 전문가의 등판이 요구된다."

-중앙회 자립을 외쳤는데

"그동안 중앙회가 제대로 목소리를 못 내고 정부의 눈치를 본 것은 중앙회 인건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재정적으로 자립해 홀로서기를 해야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정부 지원금 없이 중앙회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노란우산공제는 정부 위탁사업이지 중앙회의 홀로서기와 거리가 있다. 언제 회수해 갈지 모른다.

300억 자본금의 기협기술금융을 발판으로 새마을금고나 농협‧수협처럼 중소기업중앙회운영은행을 설립, 보증업무(서울보증), 공동구매‧긴급운영자금 등 중소기업 금융 업무를 전국에 있는 협동조합을 지역별 업종별로 나누어 연계하여 운영하겠다. 대통령과 담판을 해서라도 정부의 일자리 만드는 비용 54조원을 중소기업 지원 등에 투자받아, 100만 명 일자리 창출 등 자립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예컨대 지자체장이 장소를 제공하고 대기업이 건축비를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중기전용 전시장을 설립하고 싶다. "

-중앙회 본부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반면 협동조합은 고사 직전이라는데...

"중앙회 본부는 현재 상태로 인원을 동결하고 고사상태에 빠져 운영비 조달이 어려운 산하 협동조합을 살려 조합의 전무 인건비 정도는 중앙회가 해결해야 한다. 강한 중앙회가 되기 위해서 양극화된 산하 600여개 협동조합을 하나로 뭉치고 긴급수혈을 해 살리고 조직을 키워 세 불리기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분가해 나간 중견기업‧소상공인 연합 모두를 아우르며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이사장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일부 이사장들이 선거철마다 부회장과 이사‧지역회장 등 감투를 노리고 선거판을 흐려 서로 싸운다. 결국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나중에는 법적 소송에 나서는 등 이사장 본인의 사비를 털어가며 어렵게 열심히 뛰고 있는 대다수 영세 조합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 잘못된 적패를 청산하고 이사장을 큰 권력과 감투로 착각하는 비리의 상징인 귀족 이사장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과거를 털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 중앙회장 자리는 몸에 밴 봉사와 고도의 경영 숙련이 요구되는 360만 중소기업의 대변자 자리다.  갑자기 대통령‧총리‧장관‧재벌회장을 만나니 출세했다고 거들먹거리는 인생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 개혁을 위해 사심 없이 밀어 붙이는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

"중앙회 회장 재임 동안 아파트 전문 건설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개인 사업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데다가 IMF까지 덮쳐 미주제강‧철강 등 주력 기업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워크아웃 졸업, 기업 매각 등을 진행하며 사업을 정리했다. 지금은 건설회사와 엘리베이터 레일 회사를 건실하게 경영하고 있다. IMF 당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은행을 찾아다닐 때를 생각하면 은행근처에도 가기 싫지만, 지금은 오히려 은행에서 직접 찾아와서 돈을 빌려 주겠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반전됐다. 기업이 어려움에 빠지고 다시 재기하는 과정에서 당장의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주변에 어려움을 당한 분들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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