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제품·자동차부품·화장품 견인
베트남 수출은 ’17년 수출 기저효과로 ‘주춤’
홍종학 장관, “수출성장세 이어가도록 지원”

’18년 중소기업 월별 수출현황
’18년 중소기업 월별 수출현황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관련 장비 수출 증가와 한류 영향으로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 증가 등으로 2년 연속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1000억 달러 돌파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작년 우리나라 총 수출 6051.7억달러에서 중소기업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전년대비 0.4%p 상승한 18.9%를 기록했다.

최근 5년(‘14~’18) 중소기업 수출 현황
최근 5년(‘14~’18) 중소기업 수출 현황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2018년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작년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보다 8% 상승한 1146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했다. 수출 중소기업수도 2.4% 늘어 9만4589개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플라스틱제품, 자동차부품, 화장품 등이 10대 품목의 수출비중이 32.1% 차지해 이들 품목이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와 평판DP제조용장비는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처음으로 수출 10대 품목에 진입했다.

플라스틱 제품(55억 달러, +6.1%)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 및 주요국 제조업 호황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1위 품목 차지했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증가로 리튬이온 이차전지용 플라스틱 제품의 미국(9.8억 달러, +19.8%)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 성장세 유지했다.

자동차 부품(49억 달러, +2.5%)은 중국(6.1억 달러, △9.5%) 수출 부진에도 불구, 최대 시장인 미국(12.5억 달러, +7.6%)에서 완성차 수요가 증대했고 한국 완성차 기업의 해외 공장(멕시코 3.4억달러, +17.8%)으로 부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평판DP제조용장비(30억 달러, +68.0%)는 전체 수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급증(26.1억 달러, +127.0%)했는데, 이는 중국 로컬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상위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한류 영향, 중국(39억 달러, 23.3%), 베트남(14억 달러, 16.8%) 등 주요국 수출 호조 등으로 화장품·의약품·패션의류 등 유망소비재 수출은 6.9% 증가했다.

화장품(48억 달러, +27.7%)은 K-beauty에 대한 관심 증대로 최대 시장인 중국, 미국 등 주요국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의약품(7.0억 달러, +11.8%)도 베트남 수출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패션의류(21.1억 달러, +4.5%)는 최대시장인 베트남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기타기계류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뒷걸음질 쳤다.

기타기계류(29억 달러, △11.6%)는 ’17년 베트남 내 우리 대기업의 휴대폰 디스플레이 공장 설립에 따른 건설장비 수출 급증이 기저효과로 작용, 베트남 기타기계류 수출이 반토막 이상으로 크게 하락했다.

무선통신기기(21억 달러, △7.1%)도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국가 수출 비중이 70.9% 차지했다. 베트남, 홍콩을 제외한 중국(17.0%), 미국(12.0%), 일본(8.2%) 등 주요국과 멕시코(17.0%), 대만(13.9%), 태국(7.0%) 등 신흥시장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신북방 지역인 동남아와 CIS, 그리고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남미와 중동 등도 지역별로 약간의 희비가 교차됐다.

베트남(115억 달러, △7.9%)은 건설장비 등 ’17년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로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수출국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인도(32억 달러, +4.1%)는 기타기계류, 석유화학제품이 선전하면서 수출 증가했으나 ’17년 금수출 반짝 급등의 기저효과(5.6→0.03억 달러, △99.5%)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

CIS(33.3억 달러, +20.4%) 지역은 러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자동차 구매 보조금 정책으로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 소비시장 활성화 및 K-beauty 인기에 힘입어 러시아를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 호조를 보였다.

중남미(47.6억 달러, +8.6%)는 멕시코, 브라질 내 완성차 공장의 생산량 증가로 자동차부품(6.0억 달러, +14.1%) 및 철강판(3.1억 달러, +5.4%) 수출 호조세, 對멕시코를 중심으로 석유제품(0.9억 달러, +553.2%)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중동(54.6억 달러, △9.3%)은 리비아에서 중고차 수요 증가로 자동차 수출(5.5억 달러, +15.3%)이 선전했음에도 불구, 미국의 對이란 제재로 이란 수출(10.8억 달러, △32.8%)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체인 수출은 감소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이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보호무역 확산 등 쉽지 않은 글로벌 수출 환경하에서도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이는 기술 경쟁력 등 우리 중소기업 수출기반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부가 조금만 더 뒷받침 해준다면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금년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대외 무역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작년 11월 이후에 중국 성장세 위축과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12월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하는 등 수출 하방 리스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 수출지원센터를 활용, 중소기업의 수출 리스크 요인과 애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지자체를 포함한 유관기관과의 주기적인 수출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력체계를 강화해 금년에도 중소기업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정책지원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본지 제30호 6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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