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의 더불어 사는 세상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사람들은 꿈을 꾸며 산다. 어린 아이들은 위인전을 읽으며, 감동과 함께 그런 위인들이 되고 싶어 한다. 인기 연예인들을 보며, 열광과 함께 그런 연예인들이 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소설이나 영화를 보며, 흥분과 함께 그런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그것이 꿈이다. 나이가 들어도 여행을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취미나 일이 있다. 회사나 단체, 국가도 미래 비전으로서의 꿈이 있다. 요즈음 중국은 ‘중국몽(中國夢)’을 국가비전으로 설정하였다. 과거에 번영을 누리던 위대한 중국의 부흥을 실현하자는 국가의 꿈이다.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인해방을 선언한 링컨 대통령 동상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했다. 그의 꿈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자명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노예의 후손과 옛 주인의 후손이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사람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꿈이었다. 지금은 당연한 일이 당시에는 꿈이었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뉴프론티어 정신을 주창하며 우주개발의 꿈을 펼쳤다.

꿈은 미래에 대한 소망이다. 그래서 믿음과 관련된다. 사람이 어떤 꿈을 갖는다는 것은 그 꿈이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 믿음이 강하고, 오랫동안 변치 않으면, 염원이 되고 신념이 된다. 그런 꿈은 꼭 이루어진다. 청소년들의 꿈은 미래의 진로를 정하는 방향타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꿈과 연결된 일을 하거나 직업을 가져야 소명의식이 생긴다. 인생이나 직업에서 소명의식은 참으로 중요하다. 일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성과와 발전이 이룩되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원대한 꿈을 갖도록 교육되어야 한다.

사람에게 꿈은 삶의 원동력이다. 꿈이 확실하고 큰 꿈을 가진 사람은 맹렬한 삶을 추구한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있는 힘을 다 하여 길을 찾고, 방법을 구하고, 문을 두드린다. 간절한 그 마음이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더 나아가서는 신을 움직인다. 창업을 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성경에도 보면, 하나님이 정한 운명이 간절한 인간의 소망에 의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운명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는 것은 위대한 꿈이다. 이것은 강한 열망에 의해 이루어진다.

꿈은 결국 훗날에 삶을 평가하는 기준 역할도 한다. 어떤 꿈을 가지느냐에 따라 살아 온 과정에 대한 만족과 행복의 척도가 된다. 꿈이 실현되어 행복한 사람도 있고, 비록 실현은 안 되었지만 그래도 차선으로 만족하는 삶도 있을 것이다. 혹은 꿈이 실현 되었다 하더라도 행복하지 못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실현하는 과정에 불행의 요인이 있을 수도 있고, 실현 후에 예기치 않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당초의 꿈은 삶의 판단 기준이 된다. 조직이나 국가의 경우에도 같다.

또한 꿈은 가치와 관련된다. 존경받는 위인들의 꿈은 위대하다. 사회를 발전시킨다. 이스라엘 민족은 나라를 잃고도 2천 년 동안 건국의 꿈을 놓지 않았다. 변치 않는 하나님의 가치로 승화되었기 때문이다. 독재자들이나 사악한 사람들도 강한 꿈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꿈은 야망이다. 야망은 사회를 어지럽힌다. 나쁜 가치를 가진 꿈은 꿈이라 할 수가 없다. 역사가 증명한다. 개인들의 꿈도 중요하지만, 공의로운 전체 공동체의 가치와 조화가 필요하다. 이것이 사회 질서의 필수 요건이다. 그래서 사회적 교육이 필요하다.

국가체제에서도 자유민주주의가 귀중한 것은 개인들의 꿈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해 주기 때문이다. 전체주의 국가나 독재국가 또는 공산국가에서는 개인의 자유가 크게 제한되는데, 이것은 필연적으로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데도 제약이 된다. 좋은 공동체나 국가는 개인의 꿈을 마음껏 펼치는 터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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