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이코노미(암호화폐경제), 돈 버는 방식도 변화시킨다
토큰이코노미(암호화폐경제), 돈 버는 방식도 변화시킨다
  • 김민성 경영학 박사(컬럼니스트)
  • 승인 2019.01.08 18:2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민성 경영학 박사(컬럼니스트)
김민성 경영학 박사(컬럼니스트)

2008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등장한 이후, 전 세계를 비롯해 국내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사실 비트코인의 등장은 19세기 부(富)의 편중과 양극화에 따른 자발적인 조합형태인 협동조합의 등장배경과 매우 흡사하다. 17세기 초부터 유럽 귀족들은 배를 건조하여 동양의 차와 향신료,비단 등을 수입하여 많은 부를 축적하였다.

귀족들과 자본가들의 부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농민과 생산에 종사하는 생산자, 소상공인 등은 귀족들의 고리대금과 사채에 허덕였고 자신들의 생존을 위하여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되었다. 신용협동조합이다. 이들은 귀족과 자본가들의 높은 고리대금 대신 자신들이 직접 조합원(투자자)이 되고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제품, 서비스를 상호 소비함으로써 조합원들이 투자와 생산,소비에 동시에 참여하여 수익을 공유(배당)한 것이다.

21세기 들어서자 주주 자본주의에서 부의 편중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특히, 미국은 상위 20%의 자산이 전체 자산의 84%를 점유하였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하위 20%는 소득증가율이 26%(세후)인데 반해, 상위 1%는 194%, 상위 0.001%는 616%(자료원:미국 상무부 2007년)로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실감케 하였다. 더욱이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권 주주와 임직원들의 모럴해저드(moral hazard)는 극에 달하였고 상위 1%가 아닌 나머지 99%를 위한 정책을 요구하면서 “월가를 점령하라”라는 시위를 촉발하게 되었다.

비트코인은 금융위기를 겪고 있던 시기인 2008년 10월 31일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필명을 쓴 전문가(개인인지 단체인지 아직 모름)가 홈페이지(bitcoin.org)에 자신의 백서(white paper)를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비트코인이 제안한 핵심은 탈 중앙화(Decentralization)이다.쉽게 말하면 개인 간 송금이나 이체 등을 하는데 있어 은행이나 정부의 개입 없이도 신뢰 컴퓨터(Blockchain을 가리킴) 기반 하에서는 상호 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개념이다.정부나 국가를 초월하고 은행계좌 없이도 거래와 지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금융권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며 부의 지나친 양극화와 편중화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배경도 중요하지만 철학적,사상적 개념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새로운 경제시스템인 토큰이코노미를 싹 트게 한 배경이 되었다. 기존 주주 자본주의에서는 일부 주주가 자본을 투자하고 소비자에게 제품, 서비스를 판매하여 수익을 주주가 배당받는 형식이라면 토큰 이코노미에서는 누구가 주주가 될 수 있고 함께 토큰 생태계(커뮤니티)를 성장시켜 수익을 공유하는 개념이다.

토큰 이코노미는 하나의 사업(기업)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특정한 커뮤니티(암호화폐가 사용되는 모든 참여 주체)나 사회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획득하자는 신용협동조합의 사상적 개념에서 출발한다. 지금의 공유경제를 잘 표출하는 것이 토큰 이코노미라 할 수 있다.

파블로프 모래로(2017)는토큰 이코노미를 '토큰(암호화폐)과 그것이 사용될 실물경제사이의 규칙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즉,가상공간과 실물경제가 상호 연결되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요(사용자)가 있어야 하고 실물경제에서 지불 및 거래,사용될 수 있는 곳(가맹점 등)이 많아야 하며 가격변동성이 낮아야(안정적 가격)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식과 별 반 차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토큰 이코노미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스팀(steem)이다. 스팀은 소셜미디어 플랫폼(social media plat-form)으로 전체 플랫폼의 성장과 기여도에 따라 암호화폐 스팀을 보상받는 방식이다.

세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는 누구나 투자를 하거나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보상을 주는 자금조달에 대한 보상과 책임이며 둘째는 투자자 등 모든 참여자가 플랫폼에서 컨텐츠를 생성하거나 큐레이션('좋아요'나 '컨텐츠 배포' 등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보상,마지막으로 플랫폼 참여자들이 생산해 내는 컨텐츠는 외부인들 보다는 플랫폼 내에 있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의 사상 기저에 깔려 있다.또 다른 예로는 A라는 회사이다.이 회사는 소셜미디어 네트워크(social media network) 회사로 유료회원으로 자본조달(회비)에 참여할 경우 매트릭스(matrix) 방식으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여기에 전체 A넷 생태계 성장을 위하여 신규 회원을 초대할 경우에도 자본조달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보상을 받게 된다.또한 광고플랫폼을 만들어 회원들이 매일 10개의 광고를 시청하게 함으로써 광고주에게는 광고 시청률을 보장해 주고, 광고를 보는 회원에게는 자신이 투자한 금액에 따라 약 150일간 원금과 광고수익을 배분받게 한다. 회원은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이 투자한 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좋고, 회사는 광고주에게 안정적인 광고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으면서 자금조달을 동시에 할 수 있어 3자가 윈윈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의 설립 철학은 지구에서 기아와 가난을 극복하고 수익을 공유하여 함께 잘 사는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사고에 기인하고 있다. 회사의 혈류 와도 같은 암호화폐 A코인은 이미 세계 8개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고 ATM기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사고 팔 수 있으며 A사 카페에서 코인을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회원 수는 500만명이지만 회원 수 증가와 실물경제에서의 사용처가 많게 되면 현금없이 휴대폰 하나만 가지고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지불과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두 회사의 예만 보더라도 토큰 이코노미는 기존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는 다르다. 운영 주체는 물론 투자자나 참여자(users), 생산자, 소비자가 동일 주체라는 점이다. 투자하고 생산에도 참여하며 소비함으로써 해당 커뮤니티(생태계)가 성장하게 되면 함께 수익을 공유하게 되는 공유경제시스템의 모델이라 볼 수 있다. 기존 주주 자본주의에서 부의 편중화와 집중화와는 달리 투명성과 공평성이 재고된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다. <본지 제29호 15면 게재>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재환 2019-01-09 16:32:04
토큰이코노미를 통한 새로운 분배방식에 대해 인사이트가 있는 내용이네요~

정일삼 2019-02-07 20:33:23
좋은 칼럼 올려주셔서 늘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시대흐름을 제대로 읽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는 건승하십시오. ^^♥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서로 43 한서리버파크 702호
  • 대표전화 : 010-2486-8585
  • 팩스 : 070-4032-883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철의
  • 명칭 : 중소기업투데이
  • 제호 : 중소기업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다 50437
  • 등록일 : 2017-09-12
  • 발행일 : 2017-09-12
  • 발행인 : 박철의
  • 편집인 : 박철의
  • 중소기업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중소기업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