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지나 생성AI 기반 'AI프로세서'와 '대용량 D램' 수요 확대
AI서버, 차량 반도체, 스마트폰, PC 등 수요 급증, 재고 소진
시장분석기관들 ‘11~16% 성장’ 예상, 스마트폰·PC용도 성장

반도체설계 기업 ARM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칩. [노르딕 세미컨덕터]
반도체설계 기업 ARM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칩. [노르딕 세미컨덕터]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2024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대체로 두 자릿 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까지 2년 간 위축됐던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다소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각종 국제 통계기구나 시장분석기관들은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이같은 성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23년도에 비해 13.1% 증가한 5883억 달러, 옴디아(Omdia)는 11.7% 증가한 6008억 달러, 가트너는 가장 낙관적인 16.8% 증가한 624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통계를 인용한 시장분석기관 IRS글로벌은 “가트너의 경우 2023년에 두 자릿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024년의 성장률을 높게 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의 반도체 시장은 2023년도 후반부터 이어져, 생성AI 기반의 AI서버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즉, 서버용 AI프로세서와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D램의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은 엔비디아(NVIDIA)의 GPU가 독점 상태에서 AI프로세서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이후에는 AMD, 인텔과 같은 CPU 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기업이 자체 서버를 위해 독자적으로 프로세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다양한 글로벌 차량 제조업체들이 참가한 '2022 국제모빌리티쇼'.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다양한 글로벌 차량 제조업체들이 참가한 '2022 국제모빌리티쇼'.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D램 메모리 시장, 전년 44.8%전망  

그러나 인텔 이외의 기업은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한 설비,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때문에 파운드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최첨단 프로세서를 제조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 뿐이다보니, 인텔도 제조를 위해선 TSMC와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TSMC의 생산 능력을 두고 이들 기업들이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AI 처리에서는 많은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대량의 HBM(High Band Width : 광대역 메모리)이 필요하다. 따라서 2023년 후반부터 DRAM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IRS글로벌은 “NAND형 플래시 메모리에 관해서도 2023년 중반에 바닥을 치고 후반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WSTS에 따르면, 메모리 시장은 전년도 대비 44.8%가 증가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에서는 2023년 후반부터 부품 공급이 안정돼 자동차, 자동차 부품의 생산도 회복됐고, 반도체 사용률이 큰 EV/PHV도 확대됐다. 이로 인해 차량 탑재 반도체 시장은 2023년에 이미 전년도 대비 10% 이상 성장한데 이어, 2024년에도 계속해서 1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 밖의 분야를 위한 반도체 시장도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 AI 서버용, 차량 탑재 반도체, 파워 디바이스 외 스마트폰, PC, 비AI 서버 등의 각 분야도 2024년 초반부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칩을 장착, 생성AI 기능의 'AI폰'으로 불리는 갤럭시 S24 모델. [테크레이다]
AI칩을 장착, 생성AI 기능의 'AI폰'으로 불리는 갤럭시 S24 모델. [테크레이다]

AI서버, 차량 반도체, 스마트폰, PC용 반도체도 성장

스마트폰의 경우 2023년 4분기부터는 이미 생산량이 전년도를 넘어섰다. 이에 스마트폰용 반도체도 재고가 많이 소진됐기 때문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4년에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4년부터는 AI 기능을 탑재한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AI 모델에 탑재된 메모리의 양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수요를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PC 부문에서 노트북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데이터센터용 서버, 기업용 서버 역시 DX가 가속화되면서 출하가 늘어날 전망이다. 차량 탑재 프로세서의 고성능화, 메모리 용량의 확대로 인해 관련 반도체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WSTS에 따르면 앞서 2023년 후반부터 재고가 소진되고, 생성AI 서버 이용이 늘어나면서 이에 필요한 프로세서나 D램 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또한 차량 탑재 반도체, 파워 반도체는 2022년 이후에도 견실한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PC, 생성형 AI 외의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서버 등의 분야는 회복세가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2023년 후반부터 회복세를 보인 후, 이처럼 2024년에는 큰 성장세를 보이며 반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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