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경량화, 반도체 성능혁신, 앰비언트 디지털 등 10가지 이슈 제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오픈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SW 등으로 재정의”
기술에 대한 문화적 해석 '눈길'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인 인재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수익을 얻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인 인재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수익을 얻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연초 난무하던 각종 기술전망과는 달리, 기술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춘 ‘2024년 10대 이슈’가 새삼 눈길을 끈다. 한국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최근 정리, 발표한 ‘10대 이슈’에 따르면 경량화된 인공지능, 자율행동이 중심이 된 모빌리티 시대, 특히 다양한 콘텐츠와 캐릭터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우리 일상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이슈’는 그 속성에 대한 구체적인 문화적 해석이 곁들여져 관심을 끈다. 이에 따르면 10대 이슈는 ▲인공지능: 모든 곳의 AI, 경량화로 실현한다 ▲반도체: 성능혁신의 주역을 찾다 ▲모빌리티: 자율행동체가 온다 ▲콘텐츠: AI 날개를 단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디지털 라이프: 일상에 스며드는 앰비언트 디지털 ▲네트워크: 오픈랜으로 판이 바뀐다 ▲SDx: 디지털이 SW로 재정의된다 ▲안전: 위기의 일상화, 디지털로 대비 ▲패권경쟁: 기술·안보 모두를 점검하라 ▲디지털 심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도전 등이다.

우선 초거대AI의 경량화 추세가 눈길을 끈다. 초거대AI는 훈련비용이 보통 1000만달러, 하루 운영비만 70만달러가 든다. 오픈AI도 초창기엔 7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구글 팜의 사례에서 보듯, 슈퍼컴퓨터 2대로 50일 이상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전력이 엄청나게 소모된다. GPT-4의 경우 월간 7200만MWh의 전력이 소모되는데, 이는 화력발전소 2기 분량에 해당된다.

이에 초거대AI를 경량화함으로써 경제성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노력을 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교의 ‘알파카’는 매개변수 80억개로서, 3시간 훈련에 600달러가 소요됐고, 이메일이나 SNS 등을 작성할 때 때론 GPT3.5의 성능을 일부 능가하기도 했다.

도 PHI-1 LLM의 경우 매개변수 13억개로서, A100칩 8개로 4일 훈련했는데, 파이썬 코딩에서 GPT 3.5 성능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경량화 AI모델도 때론 GPT 3.5 능가

평가원은 또 ‘반도체: 성능혁신의 주역을 찾다’를 이슈로 제시했다. “단일 칩 성능이 한계에 달하면서 다기능 고집적화를 통해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 추세를 설명했다.

즉, 갈수록 단일 칩 내에서 다기능, 고성능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디바이스가 소형화하는 가운데 AI연산은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미세공정으로 인해 고비용이나 고난이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종집적, 즉 GPU, CPU, 메모리를 함께 집적, 칩간 거리를 줄이는 대신 대역폭을 늘림으로써 처리속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또 수율 개선을 통해 비용 절감도 기하고 있다. TSMC의 경우 2.5D 패키징 CoWos로 애플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12개의 HBM에 탑재된 2.5D 등 첨단 패키징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반도체 시장은 2023년 304억달러였으나, 2027년에는 416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 번째 ‘모빌리티: 자율행동체가 온다’에선 “AI에 의한 자율주행 인지, 제어, 판단, 그리고 센서에 의한 위치, 속도, 방향, 장애물 측정 등 자율화와 무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도로가 진화되고, UAM이 본격 등장하며, EV, AV, PBV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공유 서비스, 공유 플랫폼이 날로 확산되고, 충전소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휴머노이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의 경우 코딩없이 자율판단으로 스스로 움직이며, 1X-이브 네오 역시 챗GPT 기반의 인간 이해와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는 돌발상황 등 환경을 인식하고 자연어를 이해하는 등 자가학습을 통해 사람처럼 생각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또 보고듣는 모든 것을 데이터화하고, 행동을 생성, 실행하는 행동지능도 있다. 이에 따라 사람과 흡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런 가운데 휴머노이드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멀지 않아 휴머노이드 공장이 가동되고,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공정에 이를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래서 2023년에 18억 달러였던 휴머노이드 시장이 2028년이면 13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자율행동, 휴머노이드로 확장

네 번째는 ‘콘텐츠: AI 날개를 단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묘사하는 내용이다. 콘텐츠가 무한 급증하는 가운데, 콘텐츠가 곧 자산이 되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구독자 10만명 이상인 채널이 5500개 이상이며, 국내 웹툰작가도 10년 만에 약 20배 증가했다. 또 유튜브 1분마다 5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그 중엔 전문가가 제작하는 콘텐츠를 비롯, 사용자 제작, 사용자과 AI를 활용한 제작 콘텐츠, 그리고 완전히 AI로만 제작한 콘텐츠 등이 있다.

이는 기획 단계에서 대본을 자동으로 구성, 생성하고, 제작 단계에선 유명인 얼굴과 음성을 AI로 복원한 디지털 휴먼도 등장한다. 또 더빙이나 자막생성도 자동화되고, 자동으로 맞춤형 썸네일을 제작하고, 부적절한 콘텐츠를 자동 제어한다. 또 수작업으로 3D모델을 생성하고, 사람의 동작을 촬영 후 결합함으로써 이질감없는 자율행동을 보이는 디지털 휴먼을 구현하고 있다.

다섯 번째 이슈는 ‘디지털 라이프: 일상에 스며드는 앰비언트 디지털’이다. 이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이 일상 속에서 본격 활용된다. 예를 들어 생필품의 잔량을 파악한 후 자동배송을 주문한다. 24시간 생체신호를 감지, 케어하고 자리비움을 인식, 자율제어를 하기도 한다.

눈에 띄지 않은채 사전에 상황을 인지, 예측하고 AI가 알아서 개인맞춤형으로 알아서 편의를 제공한다. 이는 경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재고를 파악해 자동 주문하거나, 쇼핑행위를 인식, 마케팅에 활용하고, 계산도 자동으로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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