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신차 구매 대신 주기적 SW 업그레이드
제조사들 “신차 판매 못잖은 SW 판매수익”, 테슬라·스텔란티스·BMW 등 경쟁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차를 새로 바꾸는 대신, 소프트웨어만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성능을 높이는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동차 소비자로선 소프트웨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새로운 기능과 장점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 회사들의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신차 판매 못지않게 자동차회사들은 별도의 SW를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SDV는 ‘OTA(Over The Air)’ 기술이 핵심이다. 시장분석기관 IRS글로벌과, 글로벌 자율주행기술업체인 ‘아이예’(aeye)는 OTA를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데이터 통신과 같은 무선통신으로 업데이트하거나 변경하는 프로세스”로 정의하고 있다.
보통 제조사가 딜러에게 업데이트 정보를 배포하고, 소비자가 딜러에게 차를 가져가면 정비사가 수동으로 업데이트를 한다. 그러나 OTA가 적용되면, 제조사가 클라우드의 OTA 센터에 등록하고, OTA를 통해 소비자의 정보를 받으면서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바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때 소비자는 무선통신으로 데이터를 송수신, 차량 탑재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다만 사이버보안에 대한 대책도 중요하다. 이에 안전한 무선통신을 위해 차량 탑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 제공 정보를 암호화하고, 전자 서명을 활용해 복호화함으로써 통신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미 SDV 개발과 OTA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테슬라다. 이 회사의 OTA 서비스는 각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폭스바겐도 자율주행 기능을 ‘종량제’로 제공하는 ‘카리아드(Cariad)’ 서비스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BMW도 “시트 히터를 월정액 옵트인(opt-in) 기능으로 시험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RS글로벌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정의 제품으로의 전환은 기존 자동차 비즈니스 모델을 뒤집어엎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업계의 최전선으로 부상시켰다.”면서 “이로 인해 자동차 반도체 부품의 수명이 길어지고, 점검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하면서도 내부의 부품 개수를 기하급수적으로 축소시킨다”고 밝혔다.
SDV는 또한 신차 판매 못지않은 수익을 제조사에게 보장해준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성능 향상과 수익 창출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메이저인 스텔란티스사는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구독 서비스가 연간 225억 유로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하드웨어 판매보다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를 통해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