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聯 ‘2024년 중견기업 수출전망 및 애로 조사’
자동차·트레일러, 화학물질·제품, 석유, 식·음료 중심 호전
‘경기회복, 신규시장 진출’…“필수지역정보 부족” 애로

수도권의 한 공단지역.
수도권의 한 공단지역.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중견기업의 72.4%가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27.6%에 그쳤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중견기업 수출전망 및 애로 조사 결과'를 보면, 중견기업의 45.5%가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확대될 것”으로, 26.9%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에는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39.6%, '전년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26.1%인 벤처기업 조사와 비교해 수출과 경기 측면에서 2024년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22일자 본지 보도 '벤처기업들, 2024년 "경기 개선" 기대' 참조>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경기회복(38.8%)’과 ‘신규 진출지역 매출 신장(35.0%)’이 엇비슷한 비율로 가장 많았다. 이는 중견기업인들의 희망섞인 기대도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트레일러가 58.8%로 가장 많았고, 화학물질·제품, 석유, 식·음료품은 50.0%, 도·소매업 43.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의 27.6%에 불과하지만, “수출이 감소될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64.9%)’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13.5%)’, ‘환율 변동성 확대(9.9%)’, ‘물류 비용 상승(3.6%)’이 그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들은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33.1%)', '수출국 다변화(29.9%)', '내수 비중 증대(20.8%)' 등 다양한 자체 수출 경쟁력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견기업인들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관세·부가세 등 세제 지원 강화(31.6%)', '보증 등 무역금융 확대(27.9%)', '수출 마케팅 지원(14.2%)'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트레일러 업종은 '보증 등 무역금융 확대(49.0%)', 식·음료품 중견기업은 '수출 마케팅 지원(37.5%)'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도·소매업은 '관세·부가세 등 세제 지원 강화(40.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중견기업의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실적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난 전향적인 금융지원과 업종별 중견기업의 구체적인 요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효적인 세제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중견기업의 75.1%는 3개 이상 국가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 시장은 미국(30.1%), 중국(22.4%), 일본(11.7%), 베트남(10.4%), 유럽(7.2%) 등의 순이다.

수출 과정에서 애로 사항은 '통관 등 행정 애로(25.1%)'와 '해당국 수입 규제(24.9%)'가 비슷한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또 '인증 등 기술 규제(18.9%)', '현지 법률 정보 부족(17.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해당국 수입 규제'는 중견기업 수출시장 상위 3개국인 미국(29.8%), 중국(28.9%), 일본(34.0%)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로 나타났다.

한편 중견기업의 34.3%는 신규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신규 시장 진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이내”를 목표라고 밝힌 기업이 무려 81.1%에 달했다.

신규 진출 목표 시장은 미국(21.7%), 베트남(14.5%), 유럽(14.5%), 인도네시아(10.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신규 시장을 개척하게 된 이유는 '기존 시장 포화(31.2%)', '신사업 확대(20.3%)', '전략적 입지 확보(20.3%)', '거래사와의 협업 강화(17.4%)' 등을 꼽았다.

또한 신규 시장 개척 과정에서 중견기업들 역시 전체의 과반(51.5%)이 “필수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중견련은 "수출 중견기업의 60.1%가 신규 시장에 관한 정보를 '현지 바이어'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정보 수집을 위해 '관련 설명회·세미나(48.6%)', '해외 진출 컨설팅(27.5%)', '실무자 교육 프로그램(22.5%)' 등 내실있는 정보 공유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수출 중견기업 402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 속에서도 72.4%의 중견기업들이 수출 실적 유지, 호전을 전망한 조사 결과는 경제 활력 제고의 의미 있는 신호"라면서, "공급망 재편, 자국중심주의 확산 등 무역·통상 환경이 크게 변화된 만큼 안정적인 수출 시장 확보를 위해 수출국 다변화, 공급망 안정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야겠다"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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