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조사, 전체 70% 이상 ‘필요성 공감’
기업의 자발적 선택권, ESG 진단ㆍ컨설팅ㆍ교육지원에 대한 정책지원 필요

경기도에 있는 중소제조업체 중심의 산업단지 모습.
경기도에 있는 중소제조업체 중심의 산업단지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벤처기업의 3분의1이 넘는 곳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고, 75% 이상은 그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벤처기업협회(회장 성상엽)가 최근 벤처기업의 ESG 대응 준비수준과 애로사항 파악을 위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실시한 ‘벤처기업 ESG 경영 대응 동향’ 결과에 따르면 또 “기업의 자발적 선택권이 주어지고, 진단과 교육 등에 관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번 조사는 벤처기업 및 벤처기업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ESG 실천 여부’, ‘E·S·G 유형별 실천사례’, ‘대응하기 어려운 ESG 분야’, ‘ESG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 등에 걸친 것이다. 모두 103개사가 설문에 응했다.

(사)벤처기업협회는 “최근 금융권(투자기관 포함) 뿐 아니라 국내외 거래처이 협력업체에 ESG 경영 동참 요구가 강화되고 있고, 정부도 ESG 경영 실천을 촉진하기 위해 ‘ESG 벤처투자 표준 지침’과 함께 인센티브(포상 등) 도입, ESG 경영 촉진법을 발의하고 있다”면서 “ 벤처기업의 ESG 경영 실천 현황을 파악하고,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을 선제적으로 조사하여 향후 지원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사 취지를 설명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약 75% 이상이 ESG 경영 실천에 필요성을 공감하며, 이 중 35.0%는 이미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고, 39.8%가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곳 중 7곳이 “ESG 경영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ESG 경영에 대한 중요도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 기업 72.8% 정도가 “중요(‘다소 중요’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에 “중요하지 않다(‘다소 중요하지 않다’,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은 3.9%로 극소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에 대한 인식. (제공=벤처기업협회)
ESG 경영에 대한 인식. (제공=벤처기업협회)

전반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중요도 인식(5점 척도 4.0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이 중요한 이유로는 “회사에 대한 소비자 및 거래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가장 높게 꼽았다. 그 뒤를 이어 “글로벌 및 국내 거래처 요구 확대(또는 예정)”, “투자자 및 금융기관 요구 확대(또는 예정)”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ESG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해야 한다”는 응답이다. 정책 목표를 위해 획일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않다는 반응이다. 그런 ‘자발적 선택권’을 꼽은 응답은 27.2%로 높게 나타났으며, “그러면 오히려 ESG 경영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으로 ‘ESG 관련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확산’ 및 ‘ESG 평가 지표 및 기준 통합’이 각각 23.3%, ‘CEO 및 임원진 인식 개선’이 16.5%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경우엔 ESG ‘진단, 컨설팅, 교육지원’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됐으면 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이어 ‘ESG 성과에 따른 정책금융 확대’, ‘감세·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 ‘ESG 우수기업에 대한 공공구매 확대’ 등의 순으로 혜택에 대한 제도적 지원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벤처기업협회 성상엽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벤처기업이 ESG 경영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고, 실천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다만 가이드라인 부족 및 기관마다 상이한 평가 지표 등의 애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앞으로 ESG 교육, 컨설팅 및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임을 밝히며, “정부는 점차 ESG 경영 촉진 및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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