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경기회복, 주요 전동신차 출시 등은 긍정적 요인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고금리 등이 신규수요 제한’도

'2022 국제모빌리티쇼' 에 출품한 현대자동차 모델들.
'2022 국제모빌리티쇼' 에 출품한 현대자동차 모델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2024년 국내자동차 산업은 내수가 1.7% 줄어들고, 수출과 생산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견 내지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자동차 부품 시장 역시 이같은 흐름을 탈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내년 국내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그 동안의 이연 수요가 감소된데 따른 영향을 많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국들의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돼 내수는 감소하고, 반면에 수출은 소폭 증가, 생산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완만한 경기회복에 힘입어 주요 전동화 모델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경기부진으로 인한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고금리 등이 신규수요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그로 인해 전년에 비해 1.7% 감소한 171만대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선진시장의 경제성장률 둔화, 전년실적 호조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기대된다. 판매 경기가 위축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선진시장 하반기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심리의 회복 덕분에 전년 대비 1.9% 증가한 275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수출액 역시 3.9% 증가한 715억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도 국내 자동차 생산은 경기부진 지속에 따른 국내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글로벌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수출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417만대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또 올해 자동차 시장은 미·중 패권경쟁 등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노력으로 생산이 확대되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통상협상과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이 더해져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대할 만한 690억 달러로 예상된다.

그러나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美 IRA, EU 핵심원자재법, 프량스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등 자국 생산 우대정책으로 인한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 등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또한, “내년도 국내 시장은 전년도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경기부진, 고금리 등으로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소비 여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면서 “내수 위축으로 인해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경영 악화가 가중되지 않도록 개별소비세 감면이나, 노후차 교체구매 지원, 친환경차 구매활성화 정책 등 다양한 소비 지원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특히 협회는 “국내의 높은 인건비와 경직된 노동유연성은 생산 및 투자 유인을 저하시키고 있다”면서 “생산경쟁력을 확보하고 자동차 수요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근로 제도가 검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년도 내수·수출 ‘호조’로 선전

한편 이 단체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차질로 인한 병목현상 해소로 생산이 정상화되며 대기수요를 빠르게 충족시켜 전년대비 8.5% 증가한 9,102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11.0% 증가, 서유럽은 11.5%, 일본은 11.4%,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은 21.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0월 기준으로 현대차그룹(현대, 기아, 제네시스)은 7.7%의 점유율로 일본 도요타와 독일 VW에 이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3위를 유지했다.

이에 “2023년 국내 자동차산업은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어 생산이 정상화되고, 누적된 이연수요의 해소로 내수 및 수출 동반 회복세가 구현되었다”고 진단한 협회는 “내수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생산과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상반기 대기수요가 빠르게 소진됨에 따라 상고하저의 흐름으로 증가폭을 축소, 전년대비 3.3% 증가한 174만대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또 수출은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에도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며 전년대비 17.4% 증가한 270만대 수준 예상, 2016년 이후 최고 실적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전년도 미(美) IRA법안 통과로 위축이 우려되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통상협상과 제작사의 상업용 리스 및 렌트카 판매비중 확대로 1-10월 기준 전년대비 대미 수출은 77.0% 증가했으며 전체 전기차 수출은 전년대비 6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수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시장으로의 꾸준한 수요와 친환경차 및 SUV 수출 증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으로 전년대비 27.2% 증가한 약 690억달러로 추정됐다.

생산은 국산차 내수 증가(3.3%)와 뚜렷한 수출(17.4%)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대비 10.2% 증가한 414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대 실적이며, 2019년 이후 5년만에 생산 400만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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