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치유산업의 메카로 재탄생
'대한민국 치유1번지'로 거듭나는 중
해양치유단지 조성에 총 1조원 사업비
해양치유센터 등 1300억 들여 공공시설 완공
8700억 민간투자 남은 상태...
해양치유 호텔&리조트, 레지던스, 골프 테마파크 등 조성
'수산과학 전문가' 3선 신우철 완도군수 주도

신우철 완도군수가 지난달 28일 여수 디오션호텔에서 열린 장보고글로벌재단 주최 ‘한상·모국기업인 상생파트너십’ 행사에서 완도를 해양치유산업  
신우철 완도군수가 지난달 28일 여수 디오션호텔에서 열린 장보고글로벌재단 주최 ‘한상·모국기업인 상생파트너십’ 행사에서 특강을 통해 완도를 해양치유산업의 메카로 키우고자 하는 마스터플랜을 밝히고 있다. [황복희 기자]  
지난 11월24일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 공식 개관한 완도해양치유센터 조감도. 해수풀 등 완도에서 나는 해양자원을 활용한 16개 테라피시설이 들어서있다.   
지난 11월24일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 공식 개관한 완도해양치유센터 조감도. 해수풀 등 완도에서 나는 해양자원을 활용한 16개 테라피시설이 들어서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완도는 26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있으며 2200여 종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해양 생태계의 보고’이자, ‘수산 양식의 시초’, 장보고 대사 등 해양영웅의 역사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이같이 청정해역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갖춘 완도를 향해 세계인들이 ‘완도풀(Wandoful: Wando+Wonderful)'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

신우철 완도군수(3선)는 지난달 27~30일 사단법인 장보고글로벌재단 주최 ‘한상·모국기업인 상생파트너십’(제8회 장보고한상어워드 시상식) 행사에 참석해 전세계에서 온 한인경제인들을 향해 이렇게 완도를 소개했다.

행사가 열린 여수 디오션호텔에서 1박2일간 한인경제인들과 함께 한 신 군수는 특강을 통해 20여분에 걸쳐 ‘해양치유의 섬’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완도의 자연환경과 해양 인프라, 문화, 수산물 등을 설명했다.

신 군수에 따르면 완도는 더 이상 단순하게 미역, 다시마, 김 등을 생산하는 여느 어촌이 아니었다.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치유’와 ‘힐링’의 컨셉을 입힌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차별화된 ‘대한민국 치유 1번지’로 태어나고 있다.

정부지원을 받아 ‘해양치유산업’을 주도하는 선도 지자체로 265개 섬 곳곳을 관련 인프라로 채워나가고 있다. 핵심 인프라의 하나로 지난 11월24일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에 완도해양치유센터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사업비 320억원을 들여 1, 2층에 걸쳐 재활치료에 효과적인 딸라소풀, 해수풀, 해조류거품테라피, 해조류머드랩핑, 해수머스트 등 해수와 머드, 해조류 등 완도에서 나는 각종 해양자원을 활용한 시설(16개 테라피실)을 갖추고 있다. (신 군수는 지난달 29~30일 ‘장보고한상어워드’ 수상자들을 완도로 초청해 해당 시설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신 군수는 “우리나라는 해양치유산업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의료와 관광, 바이오산업과 융복합해 100년 전부터 실시해, 유럽의 해양치유산업 시장규모는 무려 310조 원으로 독일의 경우 시장규모 45조 원, 일자리가 45만 개나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완도군에서는 해양치유와 연계한 웰니스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입하고, 해양치유에 소비되는 자원을 모두 완도산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치유산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3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4조2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 치유 목적으로 100만 명의 관광객이 완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도는 리아스식 해안에 무엇보다 해저지반의 90%가 맥반석으로 깔려있는 유일한 곳으로 바다정화 작용이 뛰어나 청정 수산물을 생산하기에 천혜의 환경이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세계은행(WB) 등도 이를 인정한 곳이다. 이에 ‘해수치유’를 비롯해 해조류·전복 등을 이용한 ‘생물치유’, 갯벌(머드)과 모래를 활용한 ‘광물치유’, 미세먼지 전국최저, 산소 음이온 발생량은 전국 최고인 맑은 공기와 해풍을 이용한 ‘기후치유’, 장보고, 이순신, 윤선도 등의 유적지 등을 통한 ‘문화치유’ 등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의 섬’ 완도를 만들겠다는 게 신 군수의 복안이다. 저녁노을이 아름답기로 알려진 완도읍 정도리 구계등 해변에 파도가 갯돌을 쓸고가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리는데 이 또한 ‘소리치유’의 소재로 삼아 치유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완도 해양치유단지 마스터플랜. 
완도 해양치유단지 마스터플랜. 

신 군수는 수년전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을 방문해 해양치유산업이 활성화돼있는 것을 목격하고 훨씬 뛰어난 해양자원을 갖춘 완도가 적임지라고 판단해 2015년 해양수산부에 건의, 2017년 해양치유산업 선도 지자체 로 선정됐다. 이어 2020년 2월 해양치유 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공포, 시행됐다.

국내에 없던 해양치유산업에 주목한 신 군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완도를 잘 알고, 깊이있게 고민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구상이다. 신 군수는 완도군 약산면 해동리에서 태어났다. 완도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 현 7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4급 을류 수산직 공무원 공채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진도어촌지도소장,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장,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완도해양수산사무소장을 거쳐 초대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2011.1~2012.1), 진도군 부군수(2012.1~2013.1) 등을 지냈다. 2012년12월 명예퇴직 후 1년뒤 민주당 전라남도당 농수축산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완도군수에 출마해 당선, 현재까지 3선을 이어오고 있다. 공직에 있으면서 방통대 행정학과, 여수대 대학원 수산과학 석사, 전남대 대학원 수산과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신 군수는 이날 특강 도중에 “완도는 미역, 김, 전복 등의 해조류 양식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 곳”이라고 소개하며 전복 양식을 맨처음 보급한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좌중에 물었다. 다름아닌 신 군수 본인으로 1980년 당시 치패(어린 전복)를 망에 담아 미역과 다시마를 넣어 처음 시작을 했다고 말했다. 전복 전문가 답게 그의 전복손질 솜씨는 능숙하기로 알려져있다. 지금도 완도는 전국 양식 전복의 80%를 생산한다.

완도의 해조류는 전세계적으로 조명받고 있다. 지난 2021년엔 미국 NASA에서 이례적으로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완도가 해조류 양식에 최적지며 친환경적이라고 언급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완도군은 해조류와 전복을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스타트업과 기업 연구시설 등이 들어서는 해양바이오 공동 협력 연구소가 개소했으며, 생산시설과 유효성 평가센터 등을 조성 중이다. 해조류를 소재로 한 화장품이 개발돼 미국 등 5개국에 수출됐고, 해조류를 이용한 치매 예방 치료제와 천연항생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해조류 추출물과 전복내장 등이 코로나 바이러스 침투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해양 의약 학술지인 ‘마린 드럭스’에 게재되기도 했다.

“해양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되면 전복과 해조류의 대량 소비시대가 열려 소득창출과 일자리창출 등으로 어촌경제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 군수는 밝혔다.

완도군이 추진하는 해양치유산업에는 총 사업비 1조원(공공시설 1300억, 민간투자 8700억)이 투입된다. 이 중 최근 개관한 해양치유센터를 비롯해 해양기후치유센터, 해양문화치유센터, 청산 해양치유공원, 약산 해양치유체험센터, 해양바이오연구단지 등 공공시설은 모두 완공이 돼 운영중이다. 해양치유 호텔&리조트, 레지던스, 골프 테마파크, 기업연수시설 등이 민간투자로 조성될 계획이다.

완도 국립난대수목원 조성부지. 산정상까지 산악열차가 설치되고, 멀리 보이는 저수지에는 물위에 떠있는 정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완도 국립난대수목원 조성부지. 산정상까지 산악열차가 설치되고, 멀리 보이는 저수지에는 물위에 떠있는 정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국내 최초의 국립난대수목원과 국립해양수산박물관도 조성된다. 완도는 전국 난대림 면적의 35%를 차지하고 황칠나무, 동백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식물이 분포하고 있는데,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이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단번에 통과함에 따라 국비 1475억 원을 들여 조성되면 해양치유와 산림치유의 접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난대수목원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온실과 저수지 위에 떠 있는 정원을 조성하고 산정상까지 오르는 산악열차 등이 설치될 계획이다.

또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신 군수가 민선 7기때부터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해 긴 시간과 노력 끝에 지난해 10월 국비 1245억 원이 투입되는 건립 대상지로 선정됐다.

신 군수는 최근 오픈한 완도해양치유센터를 소개하며 “근골격계 질환에 아주 효과적이며 아토피, 비염은 물론이고 수면장애,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마음이 차분해지고 잠이 올 수 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치유 1번지’ 완도로 오시라고 자신있게 초대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