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글로벌재단 주최, 제2회 한상·모국기업인 상생파트너십 대회
제8회 장보고한상어워드 시상식 열려
한상기업인과 모국기업인 간 상생비즈니스 모색

제8회 장보고한상어워드 수상자를 비롯한 역대 장한상 수상자들이 시상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제8회 장보고한상어워드 수상자를 비롯한 역대 장한상 수상자들이 시상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고 있는 한상기업인들이 고국으로 날아와 모국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울 방안을 모색하고 모국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다지는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단법인 장보고글로벌재단(이사장 김덕룡) 주최로 지난 27~28일 전남 여수 디오션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상·모국기업인 상생 파트너십’ 행사는 수십년전 고국을 떠나 이국의 척박한 환경에서 불굴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으로 기업을 일군 한상(韓商)들이 이제는 고국을 위해 뭔가 역할을 할때가 됐다는 공감대 하에 마련된 소중한 자리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 40여명의 한상들이 촘촘한 글로벌 일정을 쪼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메인 행사로 27일 장보고글로벌재단이 수여하는 ‘제8회 장보고 한상 어워드(이하 ‘장한상’) 시상식이 열려 7인의 신규 수상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글로벌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의 경제·문화영토를 확장하는데 공로가 있는 재외동포경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에는 대상 수상자인 ▲미국 키스그룹의 장용진 회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로얄수마트라(RS)그룹 이호덕 회장(국회의장상) ▲아랍에미리트(UAE) 토틀리소스인터내셔널 정숙천 대표(문체부장관상) ▲싱가포르 고려무역 윤덕창 회장(농식품장관상) ▲필리핀 CTK ASIA RUBBER 천주환 회장(산자부장관상) ▲중국 선성홀딩스 엄광철 대표(해수부장관상) ▲미국 코러스 오키드 황병구 회장(특별공로상)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8회 장한상 시상에는 ‘특별공로상’이 처음 제정돼, 지난 10월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 조직위원장을 지낸 황병구 코러스 오키드 회장이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 회장은 2001년 미국 올랜도로 이주해 회사를 창업, 현지에서 호접난을 생산해 미국 전역에 유통하는 사업을 하며 우리나라 호접난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다른 수상자인 엄광철 중국 선성홀딩스 대표는 조선족으로는 첫 장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행사에는 역대 장한상 수상자들도 세계 각지에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스트리아 영산그룹의 박종범 회장(월드옥타 회장), 오만 알카오스트레이딩 김점배 회장, 일본의 학교법인 금정학원 신경호 이사장, 베트남 PTV그룹 최분도 회장, 필리핀 포스콘그룹 김종팔 회장, 중국 브래든베이커리&커리 전용희 회장, 미국 KJ재단 최경주 이사장 등이 역대 수상자들로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시상식은 김덕룡 장보고글로벌재단 이사장의 개회사에 이어 신우철 완도군수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김성곤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허궁희 완도군의회 의장 등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역대 수상자로 참석한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은 축사를 통해 “2018년 장보고한상어워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이듬해 출범한 장한상수상자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아 21세기 장보고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나 자신을 관리하며 글로벌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통일신라때) 장보고 글로벌상단이 무동력 선박을 타고 당나라와 고대 일본, 중동의 페르시아 상인들과 교역을 하며 세계 최초의 사무역을 했듯이, 마찬가지로 옥타 멤버들도 남의 나라로 이주·정착해 모국의 제품을 수입해 세계시장에 팔아온 주역들”이라고 월드옥타에 대한 평가를 곁들였다. (역대 장한상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4년 ‘제2회 장보고한상 수상자 세계대회’는 박 회장의 초청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이어 오만에서 원양 수산물을 전 세계로 유통하고 있는 김점배 장한상수상자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보고 대사가 바다를 지배해 한중일 해상무역을 독점하고 동서교역을 주도했듯이, 저 또한 젊은 시절 60개월 동안 망망대해에서 배를 타며 수없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깨달은 생존비결은 자연과 사람들이 서로 돕고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모국기업인들과 서로 돕고 협력해 동반성장하는 문화와 환경,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밝혔다.

제8회 장보고한상어워드 대상 수상자인 장용진 미국 키스그룹 회장이 수상후 김덕룡 장보고글로벌재단 이사장(오른쪽 두번째), 김점배 장보고수상자협의회 회장(맨오른쪽), 신우철 완도군수(왼쪽 두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이번 ‘제8회 장한상 어워드’수상자로 선정된 7인의 한인경제인들이다. 대상 수상자인 장용진 미국 키스그룹 회장은 고향인 함양에서 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뉴욕으로 이민가 1989년 뉴욕의 작은 사무실에서 키스그룹을 창업해 인조손톱, 화장품 등 뷰티제품을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해 연간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기업을 일구었다. 무엇보다 장 회장은 미국 현지 뿐 아니라 모국에서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기업인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팬데믹 기간중에 미국체류 신분이 없어 정부지원을 못받는 한인을 위해 5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또 18년동안 고향 함양의 중학생 300명을 미국으로 초청해 넓은 세상을 접할 기회를 주었으며, 2012년부터는 고향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어왔다. 우리 설 명절과 추석을 사내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열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국을 알리고 있다.

장 회장은 “이 상(장한상)에 누가 되지 않게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런 한상이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중소기업인들이 참여해 한상기업인들과 교류를 트고 전시부스를 차려 제품을 홍보했다. ▲케이아이티벨리㈜(대표 장미호) ▲인버터기술㈜(대표 임종연) ▲온돌라이프(대표 양철훈) ▲㈜제이시스(대표 서동철) ▲해미원(대표 박남규) ▲완도다(대표 우현규) ▲세계로237(대표 김민숙) ▲대한물산(대표 정대한) ▲웰앤뷰(대표 주미선) 등 8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장보고한상어워드 수상자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과의 '수출상담회' 모습.  
장보고한상어워드 수상자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과의 '수출상담회' 모습.  
제8회 장보고한상어워드 시상식에 역대 수상자로 참석한 최경주 프로골퍼가 시상식 말미에 골프 잘치는 비결을 들려주고 있다. 
제8회 장보고한상어워드 시상식에 역대 수상자로 참석한 최경주 프로골퍼가 시상식 말미에 골프 잘치는 비결을 들려주고 있다. 

이밖에도 완도가 배출한 골프스타이자 2022년 제7회 장한상 수상자인 최경주 프로골퍼가 참석해 수상자들과 친목을 다졌다. 최 골퍼는 시상식 말미에 무대로 나와 타이거우즈와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골프를 잘 치는 ‘신의 한 수’를 들려주어 박수를 받았다. 최 골퍼는 이튿날, 행사 일환으로 인근 디오션C.C에서 열린 ‘장보고 최경주배 골프대회’에 참석해 장한상 수상자 등 160명과 라운딩을 했다.

28일에는 장한상 수상자들과 국내 중소기업인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상생 비즈니스를 위한 매칭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마련됐다. 2019년 제4회 장한상 수상자인 일본의 신경호 금정학원 이사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세계 각지의 한상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 상생 파트너 매칭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진행되는 모습. 신경호 금정학원 이사장이 좌장을 맡았다. 
세계 각지의 한상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 상생 파트너 매칭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진행되는 모습. 신경호 금정학원 이사장이 좌장을 맡았다. 

수상자들은 이어 29~30일 완도를 방문해 최근 개관한 완도해양치유센터, 장보고기념관, 장보고한상명예의 전당, 청해진 본영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고로 장한상 수상자들은 완도군 다문화자녀, 완도고등학교, 지역 스포츠꿈나무 등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장보고수산물축제에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지역후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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