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개사·90개 연구소 출범 지원
최근 한 자리 모인 ‘패밀리데이’ 행사

중소벤처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나노코리아 2022' 모습.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벤처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나노코리아 2022' 모습.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정부출연연구원이 창업자들을 지원, 80여 개가 넘는 창업기업을 생성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또 이들 창업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인 대규모 ‘패밀리데이’ 행사가 최근 열리기도 했다.

주로 ICT 분야 연구 개발과 기술 이전에 주력해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82개 창업기업의 출범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출연연구원 창업기업의 약 34%를 차지하는 최다 수치”라는 설명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기업가치는 지난해 기준 약 4115억 원에 이른다. 기업생존율도 5년 내 85%, 현재까지 생존율이 74%를 차지할 정도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기준으로 ETRI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최다인 90개의 ETRI 연구소기업을 배출했다. 지난 2019년에는 수젠텍, 신테카바이오, 2021년에는 진시스템, 마음에이아이(구,마인즈랩) 등 창업기업들을 코스닥에 상장까지 시켰다.

“명실상부한 출연연구기관 벤처창업사관학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얘기다.

29일에는 연구원이 창업한 기업 중 50여 개가 참여한 ‘패밀리데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선 전문가 특강, 창업기업 간 네트워크 공유 기회도 만들어졌다.

ETRI가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지난 2011년 이후 정부출연연구원 최초로 연구자 창업을 지원하는 ‘연구원 예비창업지원제도’를 통해 창업한 50여 개 창업기업 대표 및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연구원은 이날 참석한 창업기업 중 모범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호전에이블(대표 문종태)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소재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전극에서 접합소재, 2차전지에 이르기까지 고도성장을 이루고 있다.

스타트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추진한 ‘K-선도 연구소기업 1호’로 선정된 기업이다.

㈜루센트블록(대표 허세영)은 ‘소유’라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으로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기업 선정 및 혁신금융 서비스 기관’으로 지정됐다.

‘소유’는 고가의 상업용 부동산을 증권화해 소액 단위로 투자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지난 2021년 5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 다시 한번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블루타일랩(대표 김형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민간이 조성한 ‘공공기술사업화 1호 펀드의 첫 투자 대상’으로 선정돼 AI 머신비전 및 펨토초 광원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머신비전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 공정혁신과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제조분야 수요에 맞는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페블러스(대표 이주행)는 데이터 중심 AI 기업으로 2022년도에는 총 5,420팀이 참가한‘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에서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

데이터를 가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인공지능을 위한 데이터를 주로 다룬다. 특히 ‘데이터 클리닉’솔루션은 데이터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 이미징으로 진단하고, 진단 리포트를 통해 처방을 내리고 합성데이터로 치료한다.

이날 ‘패밀리데이’ 행사에선 연구자나 기술창업 기업들이 회사운영에서 어렵거나 놓치기 쉬운 투자, 회계, 법률, 특허에 대한 전문가들의 맞춤형 특강도 이어졌다.

한편 연구원은 지난 1990년부터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창업 활동을 장려했다.

1998년에는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창업보육공간·시험인프라 등을 제공했고 2010년에는 정부출연연구원 최초로 기술지주회사인 에트리홀딩스(주)를 만들어 현재와 같은 기술창업 지원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제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접목하여 대형·융합성과 창출을 도모하는 ‘기획 창업’ ▲R&D단계부터 시장 수요-비즈니스모델 수립-창업까지 전 주기를 고려하는 ‘창업일체형 R&D사업’ ▲기술사업화플랫폼, E-케어프로그램, 내·외부 사업 연계를 통한 ‘법인 설립 후 사후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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