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약세 심화, 美 연준의장 “아직 금리인상 필요”
하나금융경영硏 분석, 잭슨홀 미팅 발언, 中위안화 약세도 영향

 지난 8월23일 미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美 연준의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지난 8월23일 미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美 연준의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여한 잭슨홀 미팅 이후 국내외 금리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특히 약세가 지속되는 원화의 경우 그 흐름을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오현희 연구위원은 최근 공개한 ‘금융시장 모니터’ 브리프에서 “연준 긴축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장의 연설이나, 연준위원들의 발언, 향후 발표되는 지표들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특히 미국과의 갈등과,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중국 위안화의 약세 압력이 커진 것도 원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원·달러가 연고점에 도달한 가운데 1차 저항선(1350원)을 넘어설 것인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다만, 한국은행 총재가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환율 변동성에 집중적으로 대응하고,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진 점 등은 환율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한편 지난 8월23일부터 사흘 간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은 각국 중앙은행 주요 관계자와 경제학자들이 망라된 연례 학술회의로서, 세계 경제·금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에서 내려왔고 이는 환영할만한 발전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적절한 경우 금리를 더 높일 수도 있다”고 매파적 입장을 고수했다. 물론 예상했던 상황이지만 원화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리는 미국의 생산자물가 및 소매판매 예상치 상회와 매파적 FOMC 의사록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피치사의 美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이슈화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민간고용 등)를 보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300원을 돌파했다.

또한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위안화 약세에다, 7월 국내 수출이 더욱 감소되고, 증시 조정에 따른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등으로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7월 무역수지도 약세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즉, “겉으론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수출이 계속 줄어들고, 그 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욱 커진 바람에 원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 양국의 경기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것도 최근 외환시장의 불안을 한층 가중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달러화는 미국의 고용과 소매판매 등이 증가하는 등 양호한 경기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자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세가 지속되었다. 더욱이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강세 폭이 커졌다.

이에 “달러화 강세 속 위안화 약세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한 가운데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르면 연준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에 따라 달러화가 조만간 하락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 미국 재무부의 국채발행 확대와 맞물린 금리상승으로 단기적으로는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오 연구위원은 “위안화는 중국의 성장세가 약화된 가운데 디플레이션 우려 및 미·중간 갈등으로 단기간 내 강세 전환이 어려울 수 있어 원·달러 환율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중국의 경기 하방압력이 높아지면서 대중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경우 전체 수출도 침체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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