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 장기투자, 인재발굴, 학문적 영향력 등 작용
구글 출신 제프리 힌튼 토론토로 자리옮겨
AI전문 래디컬 벤처스 '와비', '언테더'에 투자
'오픈AI' 샘 앞트만 "신생기업 설립에 매력적"

캐나다 토론토 도심. 앞쪽에 보이는 곳은 토론토 대학이다.
캐나다 토론토 도심. 앞쪽에 보이는 곳은 토론토 대학이다.
제프리 힌튼
제프리 힌튼

 

[중소기업투데이 김세정 기자] 캐나다 토론토가 AI(인공지능)와 관련된 스타트업 허브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토론토가 AI를 선도하는 주요 도시가 된 것은 인공지능 개발 및 기술에 대한 장기투자와 인재발굴 및 지원, 지역의 학문적 영향력 활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토론토로 몰리고 있는 것도 주요 이유 중의 하나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구글 출신의 AI 연구원 제프리 힌튼을 들 수 있다. 획기적인 인공지능 연구원으로 불리는 힌튼은 지난 5월 구글 브레인(딥러닝 인공지능 연구팀)을 떠나 토론토로 자리를 옮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힌튼은 토론토가 인공지능 허브 도시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힌튼은 AI 연구원들이 말하길 기피하는 ‘인공지능 위험성’에 대해 가감없이 얘기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힌튼이 구글을 떠나 토론토로 자리를 옮긴 사실에 놀라고 있다. 

토론토는 캐나다의 개방적인 이민 정책으로 인해 도시에 많은 인재풀을 끌어들였다. 10년전만 해도 토론토에서 성장한 인재를 밖으로 내보냈으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이처럼 변모된 토론토의 모습에 투자자들 역시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AI전문 펀드 회사인 래디컬 벤처스(Radical Ventures)의 경영 파트너이자 공동 설립자인 조던 제이콥스는 “10년전만 해도 사람들이 토론토를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래디컬 벤처스는 10억 달러를 모아 토론토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스타트업 와비(Waabi)와 AI 칩 회사인 언테더(Untether)에 투자했다. 

챗GPT 를 만든 오픈AI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샘 알트만은 최근 토론토를 방문해 “토론토가 아이폰 출시 이후, 신생 기업을 설립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AI 허브 도시로서 토론토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토론토가 처음부터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친화적이지는 않았다. 적은 연방기금으로 호기심에 기반한 기초 연구 정도만 유지했을 뿐, AI 기술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만들지도 않았고 금전적인 이슈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7년 힌튼은 토론토의 AI연구 비영리 단체인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를 설립하는데 힘을 보탰다. 벡터는 설립 이후 AI 교육을 제공하고 민간 및 정부간의 파트너십 체결에 노력했으며 스타트업과 학생을 연결하고 지원했다. 이를 통해 정부, 학교, 단체, 투자회사 등이 하나가 되어 AI 개발에 관심을 갖고 함께 발전시켜 나가기 시작했다. 벡터 연구소는 토론토를 넘어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고, 온타리오에 있는 주요 대학의 우수한 학생들과 민간 및 공공 부문에 대한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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