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미래전략硏 ‘금융기관 연체율 현황과 배경 분석’
특히 제2금융권 심해… 中企 연체율 상승 두드러져

여의도 금융가.
여의도 금융가.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최근 금융권 전반에 걸쳐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경우 기업대출 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증하는 등 그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일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앞으로 국내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금융권은 리스크를 한층 관리하고, 건전성을 높일 필요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코로나19’ 시기엔 그나마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3월말 현재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지난해 연말에 비해 0.08%p 상승한 0.33%를 나타냈다. “특히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편”이어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연체율 증가폭이 특히 컸다. 이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등 신용도가 중간 이하인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비중이 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었다.

실제로 연구소에 의하면 인터넷전문은행 연체율(%)은 2020년 12월에 0.29%였으나, 이듬해 0.26%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연말엔 무려 2.5배나 되는 0.62%로 늘어났고, 올 들어 지난 4월에는 0.85%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중저신용자들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지방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의무비율’을 현행 60%에서 7월부터는 50%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제2금융권, 즉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및 비카드 캐피탈사), 상호금융 등은 최근 연체율 상승폭이 확대되며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은 물론, ‘코로나19’ 당시보다 더욱 형편이 어려워진 셈이다.

2023년 3월말 현재 업권별 연체율을 보면, 저축은행 5.07%, 상호금융 2.42%, 비카드 캐피탈사 1.79%, 카드사 1.5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말에 비해 각각 1.66%p, 0.90%p, 0.54%p, 0.33%p 늘어난 것이다.

KDB연구소는 “고금리에 따른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는 등의 요인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이라면서 “특히 저금리 기간중 부동산금융 익스포저(PF 등)가 확대된 것도 연체율 상승 요인”임을 지적했다.

또한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이런 진단을 바탕으로 연구소는 “향후 국내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국내외 기관들이 2023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기업실적 악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예정) 등으로 향후 잠재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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