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협동조합을 가다④ /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공공판로지원사업, 공동특허사업 등 추진
새로운 먹거리 창출 위해 조합역량 집중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모든 산업의 공통재료라고 할 수 있는 ‘금속’은 단순히 제조업을 넘어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교육수준 향상 등으로 인한 제조업 기피현상과 저가 외산제품 홍수라는 현실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속가공업계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고 과거의 영광재현을 위해 제품 표준인증, 공동 기술개발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금속공업협동조합을 찾아갔다.

1962년 설립된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의현)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전거 보관대, 버스승강장 표지판 등을 제작하는 일반 금속가공은 물론이고 가드레일, 철문 등의 철판제품 생산까지. 여기에 볼트, 자동차부품 등을 제조하는 선재·나사제품 생산업체 등 지난해 말 기준으로 442개사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종업원수는 1만명 수준. 과거에 비하면 외형적으로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회원사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품질경영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이의현 금속조합 이사장은 업계에 대한 정부 대책만 마련만 기다리지 말고, 업계 스스로 경영혁신 등을 통한 돌파구를 찾을 것을 강조했다. 또 “이를 통해 회원사들이 산업발전에 기여한 보람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조합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몇 년 전 ‘금속’이 뿌리산업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아직도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의현 이사장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공정에 활용되는 산업의 근간이 바로 ‘뿌리산업’이다”며 “금속조합 회원사들이 생사하는 제품 가운데 이들 공정을 거치지 않은 품목이 하나도 없다”고 뿌리산업으로 지정돼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금속조합 회원사들의 작업공정을 살펴보면 도금, 착색 및 표면처리강제 제조업(표면처리), 금속 문, 창, 셔터 및 관련 제품 제조업, 구조용 금속판 제품 및 금속공작물 제조업, 금속 조립구조재 제조업, 기타구조용 금속제품 제조업, 일반철물 제조업, 금속 스프링 제조업, 금속선 가공제품 제조업, 금속켄 및 기타 포장용기 제조업. 그 외 기타 분류 안 된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소성가공) 등의 분야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생산제품들이 한 공정에서 대량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열거한 각 공정을 거쳐 최종제품이 생산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뿌리산업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속조합은 회원사간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단체표준인증’. 현재 ▲버스 승강장 금속제 구조물 ▲부식방지 피복나선형 강관 및 연결구 ▲탄소 강관등주 및 스테인리스 강관등주 ▲조명타워 ▲금속제 이동식 부스 ▲스틸그레이팅 ▲알루미늄 합금 가로등주 ▲금속제 볼라드 등 8개 품목에 대해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총 6억504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금속조합은 회원사들의 공정경쟁 환경 조성과 수익 개선을 위해 ‘공공판로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회원사간 주요 경쟁제품인 ‘가드레일’, ‘강관’, ‘차양’ 등 12개 품목(세부 27개)에 대해 646개 업체에 대해 직접생산확인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한 수익은 약 9000만원선. ‘옥석고르기’인 직접생산확인 실태조사는 현장 실사를 하여 국내 업체 명의만 빌려 해외에서 생산해 공공시장 납품을 하고자 하는 업체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가로등주 외 2건에 대해 소액수의계약을 추천해 약 7000만원 실적을 올렸다.

2016년도에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및 공사용자재 직접구매 대상품목으로 지정받았던 27개 품목은 올해 연말까지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조합 공동사업으로는 ‘소기업 공동사업 우선구매제도(특허권)’가 있다. 말 그대로 회원사가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하여 관련 특허권을 설정하는 것이다. 기술력 없는 업체는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수익성 회복을 위한 조치이다. 지난해도 파형강관 연결장치와 플랜지 형태의 수밀용 파형강관 연결장치 등 2개의 특허품목 지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금속조합은 국내외 전시회에도 적극적으로 출품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건축건설 전시회(VIETBUILD 2017)에 11개 업체가 참여한 ‘한국관’을 구성했으며, 2017 한국기계전에 ‘2017 대한민국 단체표준 우수제품전’에 강관등주 외 3개 품목을 출품한 바 있다.

또 조합원사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최고경영자연수회’, 각종 교육 세미나 등도 꾸준히 개최해 정보공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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