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의현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최저임금 등 단계적 실천해야
혁신 중소기업 육성제도 필요

이의현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의현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정부에서 중점 시행 중인 최저임금 인상이 지난 주로 100일이 지났다. 일자리지원자금 확대 등 보완정책도 내놓고는 있지만, 논쟁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의현 금속협동조합 이사장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을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적절한 조치로 반대를 하지는 않는다”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획일적으로 추진하기에 각 업종에서 파열음이 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 업종과 규모에 맞는 실행 가능한 여건 조성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환자가 큰 수술을 앞두고 우선적으로 그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지를 체크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발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 이사장은 “대기업이 국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간 경쟁을 부추겨 최저가격입찰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 중 1·2차는 그래도 어느 정도의 이윤을 남기지만, 3·4차 하청 업체들은 원가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야간작업, 휴일도 없이 생산에 매달려 수주 가격에 맞춰가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바로 이러한 작업환경에 처한 중소기업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등을 수행할 능력이 되냐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이 진정성 있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협력업체는 보호하되 신기술이나 기술력이 뛰어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의 활로를 찾아줘야 한다. 이들 제품의 일정부분 상시 제출해 평가 받고 기여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만들어 져야 한다.” 더불어 그는 “한번 대기업 협력업체는 영원한 협력업체이고 대기업과 연관되지 못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은 언제까지 변방에서 기웃거리다 사라지는 풍토는 개선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력도 뛰어나야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품질이 뛰어난 부품소재산업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독일, 스위스, 일본 등은 소재산업과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기에 재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앞으로 기업생존에 대해 그는 “최고의 품질을 생산하는 품질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4차 산업시대를 맞아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구조가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남은 배려하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며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주겠다는 참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 만들어 가는 사회 공동체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