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화장품-식료품-의류가 선호 상품군
中관광객 '화장품' 가장 많이 사...
日관광객은 '식료품', 美관광객은 '의류'
대한상의, 외국인관광객 쇼핑트렌드 분석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코로나사태가 진정되면서 관광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 명동, 광장시장 등지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다시 붐빈다. 우리 경제는 수출과 무역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다행히 민간소비에 힘입어 지난 1분기(전기대비 GDP 0.3%↑) 간신히 역성장을 면할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도 코로나 이후 보복소비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이 무섭게 지갑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어떤 상품에 꽂힐까. ‘K-뷰티’ 즉 화장품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트렌드를 분석한 ‘외국인 관광객 선호 K-상품군’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75.8%는 화장품 및 향수를 사는데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본인 관광객은 식료품(41.9%)과 화장품 및 향수(32.4%)를 사는데 가장 많이 지갑을 열었고, 미국인 관광객은 의류 및 피혁류(43.4%)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상품군은 ▲의류 및 피혁류(30.8%) ▲화장품 및 향수(30.0%) ▲식료품(29.3%) 등으로 나타났다. <건강보조제4.0%, 한류상품 2.5%, 전자·전기제품 2.5%, 캐릭터용품 1.0%>

권역별로 보면, 최근 방한이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등 아시아 관광객은 화장품(38.5%)을 으뜸 지출품목으로 꼽았다. 이어 식료품(32.7%), 의류 및 피혁류(22.6%)에 지갑을 열었다. 반면 미주와 유럽 관광객은 의류 및 피혁류(각 39.6%)를 가장 많이 샀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은 쇼핑에 있어 브랜드(35.5%)를 가장 먼저 고려하고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적 상품(33.8%), 미국인 관광객은 품질(39.6%)을 우선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복수응답>

전체적으로 상품선택 기준 1순위는 품질(28.5%)이었고 브랜드(18.3%)와 한국적 상품(18.3%)인지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15.5%, 디자인12.3%, 신뢰도4.0%, 매장시설2.3%, 기타0.8>

쇼핑 지출규모는 중국인 관광객(1546달러)이 가장 컸다. 미국인 관광객은 844달러, 일본인 관광객은 796달러였다. 권역별로는 아시아(1038달러)가 미주(913달러)와 유럽(870달러) 보다 더 많이 지출했다. 조사대상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액은 968달러였다.

즐겨찾는 쇼핑장소도 주요 국가별로 달랐다.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87.1%)과 시내면세점(85.5%), 복합문화공간(72.6%) 순으로 응답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편의점(86.5%), 소규모상점(52.7%), 대형할인마트(51.4%)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인 관광객은 편의점·백화점(각 62.3%), 재래전통시장(58.5%)을 자주 찾는다고 답했다. <복수응답>

대한상의는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브랜드를 보고 사는 과시적 소비특징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실속을 따지는 일본 관광객은 한국적인 상품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상황”으로 분석했다.

한국방문 전에 온라인 K-상품을 구매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10명 중 3명이‘구매한 경험이 있었다(28.0%)’고 답했다. 온라인으로 구매해본 K-상품은 ▲화장품 및 향수(58.0%) ▲의류 및 피혁류(38.4%) ▲과자(34.8%) ▲한류상품(28.6%) ▲라면(22.3%) ▲김치(14.3%) 순이었다.<복수응답>

쇼핑만족도는 89.8%로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준이었다. 연령대로는 20대(92.4%)가 40대 이상(87.3%)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쇼핑목적 여행으로 한국을 추천하겠다는 의견도 20대(93.2%)가 40대 이상(78.4%)보다 훨씬 높았다.

관광 및 쇼핑환경 개선사항으로는 언어소통(50.0%)을 여전히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83.9%)이 미국인 관광객(50.9%)보다 더 많은 불편을 호소했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 실내마스크 해제방침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외국인관광객 쇼핑 활성화를 위해 국가별 K-상품 구매 행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것은 물론 언어소통과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결과는 대한상의 유통데이터 서비스 플랫폼(www.retaild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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