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총에서 장지종 후보 감사추천
주주제안 감사후보 정재한 사퇴
자기주식 매입 안건 상정...
소액주주 "주당 7만4000은 돼야"

홈앤쇼핑 전경
홈앤쇼핑 마곡 사옥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홈앤쇼핑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오는 30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홈앤쇼핑 다목적홀에서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과 ‘자기주식 취득’ 안건을 각각 다룰 예정인데, 이를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홈앤쇼핑은 제12기 정기주주총회 소집통지서를 지난 3월 13일 주주들에게 보냈다.

이 통지서에 따르면 제3호 의안으로 감사 1인 선임의 건과 관련, (주)홈앤쇼핑 감사추천위원회 후보자로 장지종 전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을, 주주제안 후보자로 정재한 아룡산업 대표이사를 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정재한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중순 홈앤쇼핑 소액주주들로부터 약 4.3%의 동의를 얻어 사측에 감사후보에 대한 주주제안을 해 이같은 내용이 관철되었다.

상법상 주주가 적법하게 주주제안권을 행사하여 감사 후보자를 추천한 경우 감사추천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할 수가 있다. 그런데 정 후보는 주주제안이 통과된 후 곧바로 사퇴의사를 밝혀 이를 두고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겼다.

정재한 대표는 지난 2월초부터 주주참여 제안을 위해 소액주주들의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중앙회 및 홈앤쇼핑 측과 상당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6일 기자에게 “주주들간 불협화음이 이렇게 심한 상태에서는 설령 감사가 된다한들 직무수행이 힘들다고 생각된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정재한 대표는 지난 2019년 2월 26대 중앙회장 선거 당시 김기문 회장의 당선을 위해 백방으로 선거운동을 한 바 있다.

정재한 후보가 사퇴의사를 표명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주총에서 장지종 후보가 차기 홈앤쇼핑 감사로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올해 74세인 장지종 후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장 후보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중앙회 상근부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어 김기문 회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감사보수는 퇴직금 포함 2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들은 200억원 이내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는 회사 측 방침에도 반발하고 있다.

소액주주측 한 관계자는 이번 홈앤쇼핑의 자기주식 취득 안건에 대한 내용을 분석하면“홈앤쇼핑은 취득가액 총액의 한도인 200억원 이내에서 보통주 약 143만주 이내에서 취득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를 환산하면 주당 1만3986원(200억÷143만주)에 매입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홈앤쇼핑이 자기주식 취득가를 너무 낮게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소액주주측은 홈앤쇼핑 사내유보금 3400억원, 홈앤쇼핑 사옥 대지 및 건물의 가치를 1700억원 정도로 추산하며, 이는 홈앤쇼핑 옆 건물인 류마타워의 매매가격이 평당 1162만원에 형성된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와함께 홈앤쇼핑 특허권. 영업권 프리미엄, 취급고(2조5000억원)등을 감안할 때 주당 7만4000원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은 이번 정기주주총회 이후 취득가액 총액의 한도 등에 대해 이사회에서 세부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향후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1년 이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28일 기준, 주당 가격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별도로 회계법인 등을 통해 적정한 가치를 평가해 정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본지에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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