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詩 ‘단짝’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다사로운 봄날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꼬옥 팔짱을 끼고

아장아장 걸어간다

 

대낮 햇살이 따사롭다. 시린 바람이 지나던 옆구리 언저리에, 어느새 살며시 봄이 왔다. 교보생명 광화문글판도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김선태 詩 ‘단짝’의 한구절로 봄단장을 했다.

목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시인은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뒤 시작문학상, 송수권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동백숲에 길을 묻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한 사람이 다녀갔다', '짧다' 등을 펴냈다.

봄편 문안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란히 걷는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두 사람이 걷는 뒷모습을 통해 저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억을 떠올릴 울림을 주고, 세상을 함께 보며 같은 길을 걸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가오는 새봄을 희망차게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문안을 선정했다"며 "희망의 가치를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여 년간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이번 <봄편>은 5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광화문글판 홈페이지(www.kyobogulpan.com)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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