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AI·데이터·디지털트윈 등 IT 기술 활용, 효율적 ESG경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구체적 개념 정리
...500억 규모 '디지털 ESG 기술사업화' MOU

사진은 기초 수준의 DX가 이뤄진 자동화 공장으로서 본문 기사와는 무관함.
기초 수준의 DX가 이뤄진 자동화 공장. 본문 기사와는 무관함.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환경과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 거버넌스를 강조한 ESG개념이 최근엔 디지털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ESG’ 개념으로 디지털 사회에 적합한 기업의 정체성을 구현한다는 의미다. 24일 공공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금융·투자업계가 최근 ‘디지털 ESG’를 골자로 맺은 협약에선 이에 관한 구체적 개념 정리와 그 이면의 함의를 잘 설명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이날 SK증권, 에트리홀딩스(주)와 함께 500억 규모의 ‘디지털 ESG 기술사업화 투자조합’에 대한 내용을 담은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디지털 ESG 기술을 사업화하고, 관련된 유망기업을 발굴하거나, 투자함으로써 성장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취지에 앞서 정작 업계의 눈길을 끈 것은 협약 당사자들이 문서 등을 통해 내린 ‘디지털 ESG’에 관한 정의다.

‘디지털 ESG’는 단적으로 말해 ESG의 개념을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로 확장한 개념이다.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ICT업계에선 트랜스포메이션, 즉 ‘디지털 전환’이란 개념을 ‘X’로 표현한다. 잘 알려져있듯이 ESG는 조직과 기관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3가지 핵심요소를 말한다. 즉, 매출이나 이윤과 같이 재무적인 요소에서 드러나지 않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는 UN이 지난 2006년 출범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을 통해 ESG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면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었다.

연구원은 “하지만,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의 가치와 필요성을 공감하고는 있으나 정작 어떠한 방법으로 이를 이행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ESG 경영을 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디지털 전환과 ESG의 융합, ‘디지털 ESG’”라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즉, 디지털 ESG는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디지털트윈 등의 IT 기술을 활용하여 경영에 ESG를 적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개념이다.

이번에 연구원과 나머지 두 기업이 맺은 업무협약도 그런 맥락이다. 여느 비즈니스 협약과는 달리, 각자의 전문적 인력과 기술, 인프라를 활용하여 ‘DX’를 산업계에 확산시키는데 일조함으로써 ‘디지털 ESG 경영’을 널리 장려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이들은 DX를 접목시킬 수 있는 유망기업(주로 ICT업계)을 발굴해 ‘디지털 ESG 기술’을 찾아내고 이를 사업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를 하되, 그런 목적으로 5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공동 결성키로 했다. 특히 정보통신 전문기관인 전자통신연구원은 “우수한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연구시설·장비, 인프라 등을 활용해 디지털 ESG 기술사업화 유망기업의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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