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통합 '원 뱅크' 이끈 초대 은행장
현장 중심 소통 강조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지향"
하나금융, 10년만에 수장 교체
김정태 회장 이어 3년 임기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했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이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어 향후 3년간 그룹을 이끌게 된다고 27일 밝혔다. 하나금융으로선 10년만의 회장 교체다.

하나금융의 새 수장이 된 함영주 회장은 상고를 졸업하고 말단 은행원으로 입사해 4대 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2002년 하나은행에 합병된 서울은행 출신이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함 회장은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이듬해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 주경야독을 했다. 2002년 하나은행과 합병 이후 지점장을 거쳐 충청영업그룹 부행장까지 35년간 대부분을 영업현장에서 보냈다. 2015년 9월부터 3년7개월간 하나-외환 통합 은행의 초대은행장을 지내면서 현장 소통을 통해 양 은행의 물리적, 화학적 통합을 주도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이 강점으로 꼽힌다.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했다.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 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하며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을 2인자 역할을 해왔다.

함 회장은 취임사에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변곡점에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점 극대화,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개방형 디지털혁신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하나금융의 ‘강점 극대화’를 위해 대면채널이 가진 휴먼터치의 장점과 디지털 채널혁신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채널을 구현하고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 완성 ▲카드, 캐피탈, 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하고 나아가 ▲비은행 사업 부문 M&A 및 그룹 내 관계사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가기로 했다.

두 번째로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화를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의 M&A와 지분투자를 늘리고 미주,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IB와 기업금융을 강화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 번째로 개방형 디지털 혁신을 통해 손님 중심, 사람 중심의 금융플랫폼회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재 육성 및 적극적 투자로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혁신 스타트업 투자와 개방형 API플랫폼을 통한 외부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손님과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 방향도 제시했다. 공시, 심사 등 ESG금융을 위한 기반 구축 및 저탄소, 친환경 산업 투자 확대, 어린이집 건립, 다문화가정 지원과 같은 사회적 책임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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