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글로벌 인사이트' 분석
제조업경쟁력, PPP기준 1인당GDP, 국가경쟁력, 신용등급 등 일본 추월
명목GDP, 수출액, 해외직접투자 등은 격차 크게 줄어
소재부품 대일 무역적자, 노벨과학상 수상자 숫자는 오히려 격차 커져

사진은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 LG전자의 부스.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 LG전자의 부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지난 30년 동안 한국은 일본을 부지런히 따라잡은 결과, 국가신용등급이나 구매력(PPP) 기준 1인당 소득, 제조업 경쟁력 등에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최근 공개한 ‘글로벌 인사이트’에 의하면 이처럼 한국은 경제․산업 각 부문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크게 줄이거나 역전했다.

전경련이 인용한 WEF나 IMD의 자료를 보면 국가경쟁력에서 한국은 격차가 줄었거나, 오히려 역전한 것으로 나왔다. WEF의 한일 순위 격차는 22단계(1995)에서 7단계(2019)로 감소했며, IMD 통계에선 한국이 23위, 일본이 34위로 큰 차이를 두고 순위가 역전(2020)되었다. 특히 2021년 국가신용등급에선 S&P가 한국(AA)이 일본(A+)보다 높게 매기는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높게 평가했다.

명목GDP에서 일본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고, PPP기준 1인당 GDP에선 2018년을 기점으로 일본을 추월했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한국이 43,001달러로, 일본의 42,725달러보다 많았다. 명목GDP 총액에서도 상장기업 시가총액 기준으로 볼 때, 한일 격차는 1990년의 11배 이상에서 2020년에는 3.1배로 감소했다. 명목 1인당 GDP 격차도 2020년엔 1.3배로 축소되었다.

해외직접투자(순유출)의 경우는 격차가 감소했으나 여전히 3배 이상에 달했다. 다만 한일 수출총액 격차는 1990년 4.2배에서 2020년 1.2배로 줄어들어 거의 비슷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수입액도 1.3배 수준에 달했다. 해외직접투자액(Outflow)도 그 격차가 1990년의 44.8배에서 2020년엔 3.6배로 감소했다.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 일본 기업 파나소닉.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 일본기업 파나소닉.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제조업 경쟁력(CIP) 순위다. 이 역시 한국이 일본을 앞서면서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제조업경쟁력 지표인 CIP 지수는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이 전 세계 3위에 랭크되어 5위를 기록한 일본보다 높았다. 또 <포춘>지가 매년 집계하는 세계 500대 기업 숫자에서도 1995년에는 한국이 일본보다 141개나 적었으나, 2020년에는 38개로 그 격차가 줄었다. 기업 숫자를 둔 양국 격차가 3.5배로 즐어든 것이다.

다만 소재부품 분야 대일 무역적자와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격차는 오히려 지난 30년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글로벌 R&D 1000대 투자기업 수에서도 그 격차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5배 이상 벌어지고 있어 분발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분석을 내놓은 전경련은 총평을 통해 “지난 30년간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일 격차가 감소되거나 역전되었고, 특히 2018년을 기점으로 PPP 기준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한 점이 특기할 만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여전히 한국 3배 이상으로 격차가 크고, 소재·부품 대일무역적자, 노벨과학상 수상자 숫자 등의 격차를 줄이거나 개선하는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진출 시 일본기업과의 협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R&D지원책과 함께 한일 기술협력도 시도할 만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소부장 국산화’ 등과 같은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펴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이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