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조사, 숙박·음식업, 교육, 예술·스포츠도 큰 피해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은 오히려 매출 늘어’
“현행 손실보상으론 부족, 자영업 경영악화 보상 위한 추가 대책 필요”

자영업자가 밀집해있는 서울 명동 거리.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의 경영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업종에 따라 그 피해 수준이나 회복 속도 등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2~4월부터 대면서비스의 여러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의 경영 악화 정도는 업종별로 차이가 있는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 수준을 회복하거나 80~90%에 이른 업종이 있는가 하면, 올해까지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업종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특히 여행업의 피해가 가장 컸다. 2021년 여행업계의 매출 수준은 2019년의 10%대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했다. 연구원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서 방역대책이 완화되면 자영업의 경영상태도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업종별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의 정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고, 일부 업종의 경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이나 비대면 소비로의 대체 등 소비행태의 변화에 영향을 받으므로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약하면 자영업의 경영 악화 정도는 업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연구원 분석에 의하면 생활용품 도매업, 건축자재 도매업, 교육서비스업, 개인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달하지만 2019년 매출의 80~90%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기타 전문도매업과 문화, 오락 및 여가 용품 소매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였다. 반면에 숙박업과 음식점, 주점업, 정보통신장비 소매업과 방문 및 배달 소매업은 2021년에도 매출이 감소했다. 면세점과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제품 소매업, 기타 상품전문 소매업, 여행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2021년에 매출이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여행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업종이다.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20년 2월 매출액이 57% 감소한 이후 2021년 1월까지 내내 매출액 감소율이 86~92%에 달했다. 올해 2월과 3월에는 각각 -73.8%, -36.6로 감소폭이 줄어들다가 4~7월에는 증가세로 전환하였다. “그나마 여행업이 올 들어 소폭이나마 회복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현 상황에 점차 적응하고 있고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국내 및 외국인 여행이 다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의 매출 타격이 너무 컸기 때문에 올해 매출이 다소 회복된다 하더라도 그 수준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하면 매우 미약하다”는게 연구원의 진단이다. 실제로 2021년 1~8월 매출액 증가율은 2019년 동월 대비 -85.0%에서 –88.7%에 불과하다. 이에 “여행업은 국내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게 연구원의 견해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타격이 큰 업종이다.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여 그해 12월과 2021년 1월에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거의 40% 가깝게 감소할 정도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 올해 들어 3월과 4월에 매출액이 증가로 전환되었지만 그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내내 매출액 감소율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업종이다보니 1천~2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도매 및 소매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0년 3월부터 매출액이 감소하기 시작하여 2021년 1월까지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며, 2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은 코로나19 이후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여 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서비스업, 특히 자영업 비중이 높은 학원업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의 발발과 확산으로 휴원하거나 영업시간 단축이 되면서 2020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내내 매출액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그러다가 올해 2월부터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되었고 3월에는 정상 개학과 맞물려 매출이 55.2% 증가하였으며, 그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2019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 대해 연구원은 “올해 3월부터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율이 3~6월 두 자릿수에서 7~8월 한 자릿수로 떨어져 회복의 힘이 크지 않고 지속성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또한, 2019년 동월 대비 2021년 증가율이 대부분 -20%를 상회하며 -50%를 넘는 경우도 있어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

자동차 및 가전제품 수리업과 이미용, 욕탕, 세탁업, 장례업 등 개인서비스업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올해 2월까지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2020년 3~4월과 2020년 11월 및 2021년 1월의 두 자릿수 감소율을 제외하면 매출 감소율이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올해 3~4월을 빼면 두드러진 회복세도 보이지 않는다. 2019년 동월 대비로도 2021년 매출액이 여전히 감소하고 있지만 감소율은 크지 않다. 개인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다른 대면서비스 업종에 비해서는 그 영향이 크지 않으며, 또한 급격한 매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간의 정책 대출과 몇 차례의 자영업·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원, 향후 지급될 손실보상금 등의 정부지원으로도 단기간 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자영업의 경영 악화를 실질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업종별로 자영업의 상태를 살피면서 추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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