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회계법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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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투데이 조창용 기자]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

직원 4500명의 대기업인 쌍용자동차가 직원 180명의 국내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될 것 같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M&A) 이후 10년 만에 다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고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알리는 상징적인 인수전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00억원대 후반의 인수가를 써냈다가 추후 입찰가를 3000억원대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이엘비엔티의 경우 5000억원의 인수대금을 써내며 에디슨모터스(3000억원)를 제치고 최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결국 자금조달능력 증빙 부족으로 평가에서 제외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매각주간사와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10월 말까지 쌍용차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다. 이후 11월 초부터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이 진행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처음 인수전 참여 당시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매출 2조9502억원 쌍용차를 매출 897억원의 지역 중소기업이 인수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 때문에 에디슨모터스의 도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변모시킬 복안이 있다고 강조해 왔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 5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차를 인수하면 전기차 회사로 변모시킬 복안이 있다”며 “쌍용차에 전기차 기술을 얹으면 여러 곳에서 생산의뢰가 올 것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 돈을 벌며 부채를 갚아나갈 수 있다. 3년 이내에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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