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수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장
‘집 살까요? 팔까요?‘ 펴내
부동산학 박사 딴, 이론은 물론 실전감각까지 갖춘 ‘부동산 전문가’

부동산 컨설팅 상담 사례를 토대로 '집 살까요? 팔까요?'를 펴낸 전인수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장.
부동산 상담 사례를 토대로 '집 살까요? 팔까요?'를 펴낸 전인수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적지않은 기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많은 홍보맨들을 만났다. 기자와 홍보맨은 상호 윈윈하는 관계이지만, 홍보맨 입장에서 기자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한 인간이기 앞서 업무 차원에서 ‘관리’해야할 대상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제한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 홍보맨은 달랐다. 홍보 파트에서 ‘프로’로 인정해주고 싶을 만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남달랐다. 기자는 ‘내가 만난 홍보맨’ 탑쓰리에 자신있게 이 사람을 꼽는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달구고있는 ‘부동산’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최근 부동산 컨설팅 서적 ‘집 살까요? 팔까요?’(갈라북스)를 펴낸 전인수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장(49)이 바로 그다.

2006년 은행창구에서 고객으로 만난 한 부동산학과 교수의 권유로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고, 휴일에도 임장을 다닐 정도로 실무감각까지 익힌 가히 부동산 방면의 실전 전무가다. 부동산을 공부한지 15년. 고객을 상대로 상담을 해주면서 노트에 기록한 사례들을 토대로 이번에 책을 펴냈다.

그는 책 소개에서 “몸살을 앓다가도 부동산 상담을 원하면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았고, 첫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을 위해선 기꺼이 주말을 반납하고 함께 집을 보러다녔다”고 밝혔다. 또 주변 이야기를 가감없이 진솔하게 담았고, 부동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몇 숟가락 얹어 ‘이웃들이 부동산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집은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책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될까요?' 

그는 “이 질문을 던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현명한 선택을 위한 작은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국내 1위 은행의 금융맨이자 홍보맨, 부동산 박사인 그에게 ‘집’이란 어떤 대상일까. 어렵지않게 서울시내 아파트를 둥지로 얻었을까. 아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 햇빛조차 잘 안드는 반지하 전세에서 시작해 다세대주택 1층, 17평 짜리 아파트 전세를 거쳐 24평 아파트 구입 그리고 다시 다세대주택 반지하 월세로 내려갔다가 34평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는 등 ‘내집 마련’이란 과정을 한 계단 한 계단 힘겹게 오르락내리락했다. 지금까지 모두 12번을 이사했다.

하여 지난 몇 년사이 부동산가격이 폭등수준인 상황에서 집없는 사람들이 어떤 심정일지 누구보다 잘 알고,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지 고민한 결과가 이 책으로 나온 셈이다.

특히나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앞에 상심하는 2030세대에게 “첫 집을 마련하기 위해 햇빛도 들지 않는 반지하 집을 보러 갔을 때 끝도 없는 계단으로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퇴근후 그 집에서 펑펑 울었던 적도 있다”며 “과거에도 똑같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자금 대출 상환하며 보증금을 모으고 그 돈으로 더 나은 집을 구하고, 이렇게 조금씩 상승해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여전히 믿는다”며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준비해가며 희망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절대 무리해선 안된다”며 “행복하기 위해 집을 찾는건데, 그게 불행의 씨앗이 돼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책은 ‘내 집을 산다는 것’, ‘내 집에 산다는 것’ 등 2개 파트에 걸쳐 총 25장(章)으로 구성됐다.

그 중 23장 ‘그들은 왜 둥지를 떠나야만 했을까?’에서 그는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오랜기간 닦은 터전을 떠나는 이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이렇게 조언한다.

“임차인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임대인들도 그 피해를 오롯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핫플레이스 매입을 생각하는 사람은 임차인과의 상생을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하며, 핫플레이스에서 가게를 오픈하고 싶은 사람은 남이 잘 되니까 나도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버리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지는 동네가 되지않는 방법은 단 한가지, 임대인과 임차인이 더불어 사는 상생 밖에 없다’는 것이 은행창구를 매개로 오랜기간 부동산 시장을 지켜본 그의 조언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