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등으로 경쟁력 키워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3D전략으로 디지털 전환” 제시

사진은 창업박람회에 출품된 자동화 매장 시스템.
창업박람회에 출품된 자동화 매장 시스템.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중소기업의 DX(디지털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는 이제 대세가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소상공인도 원하든 원치않든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아직은 대형 프랜차이즈 지점이나, 일부 전문매장, 대기업 계열의 편의점 정도를 제외하곤, 일반 소상공인들의 디지털화는 요원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15.4%로 매우 적고,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소상공인도 29.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상공인의 디지털 기술 수용성은 보통 이하 수준에 그쳤으며 특히 부동산업과 수리·기타서비스업 등의 업종과 50~60대 등 고연령층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부분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자금과 인력 등도 부족하고, 그나마 ‘스마타 미디어’ 세대라고 할 20~30대 젊은 층은 자금이 열악한게 문제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시장 분석 기관인 IDG나 딜로이트 등은 “적어도 기업이나 상업을 영위하려면 사람과 사물, 지역, 클라우드 등 모든 구성 요소 간의 연결과 공간을 초월하는 상호작용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공통된 현상이다.

국내의 경우 중소기업들은 그나마 디지털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그 동안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등으로 원격 근무와 비접촉 서비스가 확산된게 결정적 작용을 한 셈이다. 안전한 온라인 서비스와 엣지 액세스, 협업 서비스, 클라우드 액세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를 디지털화해야 했다. 그러나 중소상공인들은 출입 센서나 터치패널, 키오스크 등 극히 초보적인 전자적 기술에 머무른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상공인 업계의 DX는 앞으로 첨단의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걸맞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라도 이젠 필수”라며 “그러나 소상공인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대안을 주문했다. 우선은 소상공인들의 DX를 위한 디지털 공급업체나 기술 선도업체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역시 소상공인들의 디지털화를 위한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이란 주장이 많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최근 소상공인들의 이런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별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에 따른 단계별 맞춤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DX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태도를 보면 우선 ▷디지털 인식이 부족하여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소상공인, ▷전환 인식은 있으나 아직 디지털화 수준이 부족한 소상공인, ▷스스로 디지털화가 가능한 소상공인 등 3단계로 구분된다. 각각에 맞는 지원방안이나 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그 중 첫 번째는 Digitization(아날로그의 디지털화) 단계다. 즉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소상공인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에겐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디지털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디지털화를 준비시키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책적 노력과 교육․컨설팅, 인식제고, 그리고 관련 당국의 홍보 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론 Digitalization(디지털 데이터 정보의 효과적 활용) 단계다. 즉 디지털 기술의 도입을 촉진하고, 활용능력을 고도화시키며, 급변하는 디지털 기술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다. 역시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온라인 판매․배송체계, 디지털 튜터링(tutoring) 등을 측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단계다. 이는 스스로 디지털 혁신이 가능한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디지털 및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영업방식을 촉진시키는 방안이 유용하다. 이를 위해 역시 정책을 수립하고, 스마트기기 보급, AR/VR활용 D-Space 조성 등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이 밖에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빅데이터 구축 및 관리, 조직화·협업화 활용, 불공정 문제 발생에 대비한 보호장치 마련, 그리고 지자체의 참여 유도와 역할 부여 등 정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료한 디지털 리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들과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며 “탄탄한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와 시장을 개척하며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DX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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