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재 월드옥타 명예회장, 인도네시아 무궁화그룹 회장
첫 시집 '무궁화 꽃 피고' 펴내

첫 시집 '무궁화 꽃 피고' 펴낸 김우재 월드옥타 명예회장
첫 시집 '무궁화 꽃 피고' 펴낸 김우재 월드옥타 명예회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산 44년 세월이, 한송이 무궁화로 피었다. 9일 세상에 나온 시집 ‘무궁화 꽃 피고’(문학바탕). 김우재(78)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명예회장이 펴낸 첫 시집이다.

1977년 서른 중반에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우여곡절 끝에 일군 기업의 이름도 ‘무궁화’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한국식품 체인점을 둔 무궁화유통 회장이다. 오랜 타국생활의 애환 때문일까.

“반평생/적도의 나라에서 청춘을 몽땅 바치고/갖은 풍파 이겨내니/작은 겨자 씨앗 한 알이 적도에/뿌리내려 무성한 나무가 되었네/(중략)적도에도/무궁화 꽃이 활짝 피었다네.”

시집 머리말에서 그는 “짧지않은 시간을 조국 대한민국을 떠나 신흥국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차세대교육을 통해 전세계 젊은 경제인을 배출시킨 일은 삶의 큰 보람이다”고 썼다. 그러면서 “30대 중반의 젊은이가 낯선땅 인도네시아에서 겪었던 원목개발 사업의 실패는 분명 인생의 큰 고난이었지만 ‘고난은 인생의 양념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좌절을 극복하고 우뚝 일어섰다”며 첫 시집의 도전도 결코 쉽지않은 작업이었다고 고백했다.

시집에는 ‘이과수 폭포’ ‘무궁화 꽃 피고’ ‘파란 천사들’ ‘매화의 향기’ ‘젬마의 집’ ‘다뉴브강 백조의 사랑’ 등 6개 소제목 아래 모두 71편의 시가 실렸다.

기업인이자 월드옥타 회장으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경험한 세계 각지의 자연과 사람에 대한 단상이 ‘허드슨강의 노을’ ‘로키산맥의 기(氣)’ ‘희망봉을 찾아’ ‘나폴리 항구’ 등의 시에서 서정어린 시어로 다시 태어났다.

아내 박은주 여사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 또한 ‘금혼의 함박꽃’ ‘젬마의 집’ ‘행복한 당신’ 등의 시에 담아 표현했다. 박 여사는 인도네시아에 간지 얼마안돼 겪은 초기의 사업실패를 딛고 오늘의 김우재 회장이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자타 공인 일등공신이다. 사업실패 이후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접고 현지에서 먹고살길을 찾다가 김치, 된장, 고추장을 담가 팔고 떡집을 열어 다시금 일어설 기반을 세운 사람이 바로 아내다. 당시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느라 가래떡을 얼마나 손으로 뽑아냈던지 박 여사의 열 손가락에는 지문이 닳아 없다. "한평생을 부족한 남편을 위해 헌신과 뒷바라지를 해준 사랑하는 아내 박은주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며 특별히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충남 홍성이 고향인 김 회장은 2019년 월간 문학바탕 1월호에 ‘삶의 흔적’외 4편의 시를 발표해 일흔 다섯 나이에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 무궁화유통을 비롯해 무역·유통회사 ㈜코인부미, ㈜부미관광, 건설회사 프리마무다, 부동산개발업체 부미인다 등 무궁화그룹을 일궜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인도네시아 후생복지 훈장을 수훈했으며 회고록 ‘인도네시아에 핀 무궁화’를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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