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작업 중심 제조업체 '도입 꺼려'
사무직 위주 中企, 대기업에서만 도입
전문인력 부족 등 이유, 대기업과 격차 더 벌어져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대전' 전시장 전경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대전' 전시장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우종선 기자] 최근 효율적인 원격 내지 재택근무를 위한 가상 데스크톱(VDT)이나 멀티클라우드 등과 같은 인프라와, 현장의 데이터를 취합하는 무선 센서 등이 다수 출시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와중에도 재택근무가 아닌 현장 작업을 해야 하는 제조업체의 경우 이를 도입하길 꺼려하는 분위기다. 반면에 대기업이나 사무직이 다수인 일부 중소기업들은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소 제조업체뿐 아니라, 사무직이 다수인 중소기업들도 별도의 IT부서나 SW운영부서 등 전문 인력을 둘 수 없어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불가피한 기업의 비대면‧디지털화를 위한 것으로, 향후 국내 산업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로 제조업체들을 비롯한 중소기업에서 저조한 도입 비율을 보이고 있어, 향후 대기업과의 기술적 격차는 물론, 디지털 경제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업체는 국내 기업체에 재택근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VM웨어나 앱을 출시하고 있다. 이는 재택근무 혹은 원격업무 현장에서 언제든 본사의 데스크톱이나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이버 보안 기능도 뛰어나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종업원 50인 이하의 중소 제조업체에선 해당 소프트웨어 도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인력은 물론, 현장 작업 중심의 근무 형태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무직이 대부분인 기업체에선 재택근무를 해도 제조업체에 비해 기존 업무의 효율성을 오히려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수월하게 도입하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소규모 제조업체에선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가뜩이나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 재택근무가 어려우니, 해당 소프트웨어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대다수는 제조업에 기반하고 있어 이와 같은 원격 인프라와 앱 등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현장의 다양한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하는 시스템의 기초인 무선 센서 분야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IoT 기술을 접목한 센서는 설비의 상태를 파악해 이상이나 차후 일어날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보수하는 ‘예지 보전’을 중요한 키워드로 하고 있다. 안전과 생산 시스템 안정화 등에 중요한 축이 되다보니 요즘엔 첨단 빌딩이나 공장 등에 꼭 필요한 설비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산업계에 무선 센서 설비를 공급하고 있는 B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무선 센서 역시 대기업들이 주로 도입하고 있다.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취합한다 해도, 중소기업엔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없기 때문에 도입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데이터 마이닝과 오케스트레이션(배부)을 위한 데이터 센터를 별도로 설치할 수 없는 중소기업으로선 프라이빗 클라우드 혹은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클라우드 업체에 대한 종속과 기밀 누설 등 보안의 문제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그 때문에 중소기업 중에서 센서를 도입하는 회사는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중견업체들이나 IT부서를 둔 기업, 혹은 SW개발회사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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