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하는 공간이 굳이 사무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을 실험했다."
[인터뷰] "일하는 공간이 굳이 사무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을 실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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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건서 노무법인 더휴먼 회장
리더십 연구가 겸 노동법 전문가
한국형 자기계발 프로그램인 '내비게이터십'을 만든 구건서 열린노무법인 대표를 인터뷰했다.
한국형 자기계발 프로그램인 '내비게이터십'을 만든 구건서 노무법인 더휴먼 회장을 인터뷰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6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했다. 젊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술술 쏟아져 나왔다. 그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1시간여의 만남이 후딱 지나갔다.

리더십 연구가 겸 노동법 전문가 구건서 현 노무법인 더휴먼 회장 이야기다.

구 회장은 한국형 자기계발 프로그램인 일명 ‘내비게이터십(navigatorship)’을 만든 사람이다. ‘내 인생의 내비게이터’ ‘역전한 인생 VS 여전한 인생’ 등 관련 책도 여러권 펴내 기업 및 기관 등지에 단골로 초빙되는 인기강사다.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못한 위기상황에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강원도 횡성에 ‘신선마을’이란 전원마을을 만들어 촌장을 하며 서울을 오가는 그를 여의도에서 만났다.

“일도 하고, 놀기도 쉬기도 하고, 노동도 하는 열린 비즈니스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강원도 평창 금당계곡에 멋진 곳을 찾아냈다. 현재 1만3000평 부지를 확보했고 추가로 더 구입해 3만평 정도에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굳이 직장에 출퇴근하지 않아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회사도 잘 돌아간다는 것을 실험했다. 일하는 공간이 굳이 사무실일 이유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기업입장에선 비싼 비용을 들여 본사공간을 운영할 필요가 없고, 사원들은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놀며 쉬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오피스 프리(office-free)’ 시대가 앞당겨진 거다.”

위기를 또다른 기회로 만들기 위해 그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도메인도 만들었고 이름도 지었다고 했다. ‘홉시(Hopshy)’. 홈, 오피스, 플레이그라운드, 스터디룸, 힐링의 합성어다.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홉시언스’라고 부르기로 했다.

“시범적으로 평창에 만든뒤 전국으로 늘려가면 된다. 전국 각지의 관광농원이 제대로 운영이 안되고 있다. 정부와 상의해 관광농원의 새로운 모델로 ‘홉시’를 제안하고자 한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디어를 얻었다. ‘굳이 사무실 나갈 이유가 없네’, ‘서울의 비싼 공간에서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거다. 오히려 평창 같은 전원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를 수 있다. 앞으로 유인드론이 나오면 30분이면 평창을 오갈 수 있다. 하루 24시간 일하고 놀며 쉬며 간섭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 공간이다.”

명상과 힐링이 가능하고 유튜브방송 스튜디오도 갖출 구상이라고 구 회장은 말했다. 국내기업 뿐아니라 ‘클라우드 워크’(cloud work)나 1년짜리 프로젝트를 하는 글로벌기업들도 ‘홉시’ 회원이 될 수가 있다.

구 회장은 ‘홉시’를 통해 제3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며 환히 웃었다.

“청년 실업, 중장년 실직, 노인빈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최대로 봉착한 문제다. 제2의 인생까지는 이 3가지 문제해결에 기여하는데 목표를 뒀다. 한국위기청소년지원협회를 만들어 소년원 출신들을 데리고 노래나 마술 공연을 함으로써 위기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제시했다. 또 시니어벤처협회를 만들어선 자본과 경험을 갖춘 나이든 사람과 아이디어가 있는 젊은이를 매칭해주는 비즈니스를 창안해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안, 200억 정도의 예산을 받아 사업을 안착시켰다. 이제 노인빈곤 문제만 숙제로 남아있다.”

그는 ‘홉시’를 새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소득이 없는 농촌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젊은이들이 와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만듦으로써 남은 제3의 인생을 의미있게 마무리짓고 싶다고 말했다.

화제를 그가 만든 자기계발 프로그램인 ‘내비게이터십’으로 돌렸다.

“리더십이란 용어는 1차세계대전때 만들어진거다. 한사람이 앞장서서 끌고가는 시대는 지났다. 여러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필요하지, 한 사람의 리더가 끌고가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내비게이터십은 심플하게 말하면 자기 인생의 설계도를 그리는 것이다. 자기와의 대화를 통해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거다. 강의를 나가서 ‘당신 꿈을 꿔봤나, 꿈 한번 적어보라’하면 우는 사람도 있다. ‘이런 얘기를 진작에 들었다면 내 인생은 뒤바뀌었을텐테..’라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게 하는게 내비게이터십의 목표라고 구 회장은 강조했다. 인적자원(HR) 관리 전문가인 그는 대기업, 중소기업 관계없이 내비게이터 프로그램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년을 막 넘긴 그는 “스마트하게 샤프하게 새로운 기계를 잘 활용하고 글로벌정신을 갖추고있으며 영어가 되고 기술력이 있는 젊은 친구들이 자기들이 살기좋은 세상으로 만들게끔 원로들은 조언자 정도로 도와줘야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원로들이 지나치게 집행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우리 시대에 성공했던 방식이 지금 시대는 거꾸로 독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세대에겐 후퇴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그 친구들이 잘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젊은 사람들 위주로 가야한다.”

중학교 중퇴학력으로 택시운전을 하다 50세를 넘겨 검정고시와 독학사 제도로 중·고·대학 과정을 마치고 법학박사 학위까지 딴 ‘자기주도적인 삶’의 표본인 구건서 회장. 그가 세상에 던지는 의미심장한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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