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여행업·숙박업·항공여객업·항공운송업 등 직격탄
자동차생산 전월대비 27.8% 급감
백화점·면세점 판매 급감, 무점포판매·대형마트 판매는 늘어
中企 SBHI 60.6, 전월 대비 17.9p↓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이 경제지표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특히 여행업, 숙박업, 항공여객업, 항공운송업, 철도운송업, 음식·주점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바이러스 감염병에 따른 특성상 백화점과 면세점 판매가 급감했고 반면 인터넷쇼핑은 증가해 무점포판매와 대형마트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한달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 보다 3.5% 감소해 2011년 2월(-3.7%) 이후 9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자동차생산이 27.8%나 급감한 것을 비롯해 광공업생산이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폭인 3.8% 줄었고, 서비스생산 또한 2000년 통계집계 이래 최대인 3.5%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간 이동이 막히고, 사회적 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그 여파가 특히나 서비스업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예상대로 여행업 생산이 45.6%나 뚝 떨어졌고, 항공여객업(-42.2%)과 항공운송업(-33.1%), 철도운송업(-34.8%) 또한 큰 타격을 입었다. 숙박업(-32.6%)과 음식·주점업(-15.9%) 생산은 2000년 지수 작성 이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광공업에 있어선 중국 등 부품 공급체인 차질로 자동차생산이 27.8%나 급감했다. 이는 자동차업계 파업이 있었던 2006년 7월(-32.0%)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커 기계장비·전기장비 등 생산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기계장비 생산은 5.9%. 전기장비는 9.0% 각각 줄었다. 반면 서버용 D램 중심의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3.1% 늘었다.

광공업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4.1% 줄었다.

광공업 출하는 전월 대비 3.2% 줄었고 특히 제조업 출하가 자동차(-23.7%), 기계장비(-5.2%), 고무·플라스틱(-8.7%) 중심으로 3.3%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출하는 9.7% 증가했다.

재고 또한 늘어나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2% 늘었고 재고율(재고/출하)은 118.0%로 4.1%p 상승했다. 1998년 9월(12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7%로 전월 대비 4.9%p 하락했다. 2009년 3월(69.9%) 이후 최저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역시 6.0% 감소했다.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2011년 2월(-7.0%)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의복과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7.7%)가 많이 줄었고, 자동차 등 내구재(-7.5%),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까지 모조리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신발·가방이 32.6%, 의복이 21.3%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도 3월부터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까지 겹치며 22.4% 줄었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 판매가 22.8% 줄고 면세점 판매는 34.3% 급감했다. 반면 인터넷쇼핑 증가로 무점포소매 판매가 8.4% 증가했고, 대형마트 판매도 5.1% 늘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하던 2015년 6월 면세점 판매는 39.8% 줄고 무점포소매 판매는 9.6% 늘어난 바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감염예방을 위한 소비패턴 변화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많이 감소했다”며 “실내생활을 하고 외식을 자제하다 보니 음식료품 판매가 5.4% 증가하고 공기청정기 등 가전판매도 늘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대비 4.8% 쪼그라들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5.4%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소기업 업황경기전망지수(SBHI)

기업의 체감경기 지수 또한 큰 폭으로 추락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업황경기전망지수(SBHI)는 60.6으로 전월 대비 17.9p나 뚝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5.1p 하락한 수치다. 2014년 2월 전 산업 통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치라고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SBHI가 100 보다 낮으면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치않은 업체 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제조업의 4월 경기전망은 전월 대비 8.0%p 하락한 71.6으로 2009년 3월(70.5)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역시 서비스업(-24.2p)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22.9p 하락한 55.0으로 2014년 2월 조사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 또한 59.3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52.0) 이후 최저치다. 전월 대비 하락폭은 25.1p로 외환위기때인 1998년 1월(28.0p)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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