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구는 지금] "라면·생수 등이 부족한 가운데 배달을 안오려 한다"
[기획-대구는 지금] "라면·생수 등이 부족한 가운데 배달을 안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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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中企협동조합 이사장 등 현지 상황 전해
"밤에는 사람들이 거의 안다니고, 식당은 전멸상태"
"확진자 다녀간 가게는 며칠있다 다시 영업 재개"
신종코로나 직격탄을 맞고있는 대구지역의 종합유통단지 전경.
신종코로나 직격탄을 맞고있는 대구지역의 종합유통단지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신종코로나(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인적 교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기업은 물론, 자영업자의 매출이 크게 주는 등 굳이 수치가 안나오더라도 이미 눈으로 보기에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사람들이 왕래를 꺼려 마치 고립무원의 ‘섬’처럼 돼버린 대구지역의 상황을 현지 중소기업협동조합 관계자들을 통해 간접 취재했다. 업종 구분없이 전방위적으로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에 배달을 안오려고 합니다. 배달차량이 오는 횟수가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어요.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방역만 잘하면 되는데 오는 자체를 꺼립니다. 이곳 사람들 대부분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데 매스컴 등의 영향으로 외부에서 지나치게 기피하는 시선이 오히려 불편합니다.”

150여개 회원사를 둔 대구중서부수퍼마켓협동조합 김태수 이사장(의성수퍼 대표)은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퍼의 경우 마스크는 아예 없어 못팔고 라면, 생수, 즉석밥 등 생필품 공급이 원활히 안돼 크게 부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밤에는 사람들이 거의 안다니고, 식당은 전멸상태라 자영업자들이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가 다녀간 가게는 보건소에서 소독을 해주는데, 며칠 쉬었다가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람들이 대구에 안오려는 경향이 생겼고, 물건 배달 조차 꺼린다”고 안타까워했다.

박만희 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유성정밀공업 대표)은 “달서구 성서산단과 북구 3공단에 업체들이 많이 있는데 출근하면 회사에 꼭 필요한 것 외에 외부활동 없이 거의 동선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및 관리직 직원들 모두 마스크를 끼고 업무를 하고있으며 37.5도 이상 되면 작업이 불가한 것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매일 직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고 박 이사장은 말했다. 또 “오려는 사람이 있으면 오지말라 하고, 다른데 가는 것도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조합은 14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600여개 회원사가 가입하고 있는 대구기계공구상협동조합 정기영 상근이사는 “대구종합유통단지 내 전기조명관 직원(지원동) 중에 확진자가 나와 지원동은 은행업무를 제외하고 오는 3월2일까지 문을 닫는다”며 “유통단지를 찾는 고객들 차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430여개 회원사를 둔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의 이석기 이사장(호신섬유 대표)은 “시즌이 다가와 미주나 유럽 등지의 바이어를 상대로 계약을 하고 한창 오더를 받아야되는 시점인데 오더가 취소되고 상담자체가 주춤해 장기화되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1월에 중국의 생산공장이 폐쇄되면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지금은 중국과 마찬가지가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이사장은 “생산라인은 돌아가고있는 실정이라 이대로 가다간 재고가 쌓이고 자금회전이 안돼 넘어가는 회사가 생기지않겠나 예상한다”며 “섬유원단은 90%가까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3월초에도 오더가 픽스가 안되면 상반기 장사는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산, 칠곡, 성서단지, 달성단지 등에 관련 업체들이 많은데 아직 확진자가 보고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신임 이사장 선거운동을 다니던 황경연 경북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 이사장(문경자동차공업 대표)은 “당초 27일에 조합 정기총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2주 연기했고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 연기를 더하기로 했다”며 “선거운동차 경북지역을 다 돌아나니다 지금은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포항, 구미 등지에 정비업체가 각각 60~70여개 있는데 유동인구가 없고 대면접촉이 힘드니까 일감이 30~40% 정도 줄었다”며 “인건비와 세금은 그대로 나가니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조합원사가 420여개에 달하는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최우각 이사장(대성하이텍 대표)은 “국내 거래처는 물론이고 해외전시도 못나가다보니 매출에 영향이 크다”며 “대기업 등 원청업체 조업이 제대로 안돌아가니까 1,2,3차 할 것없이 밴드들이 다 영향을 받고 부분생산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마스크를 쓰고, 통근버스 등에 방역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나 직원들이 혹시나 감염될까해서 회사 자체적으로 모임을 자제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최 이사장은 심각성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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