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아침
박 철
겨울의 가장 깊은 곳
어둠을 삼킨
새해 아침은
힘껏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난다.
구겨진 와이셔츠를 벗고
유쾌한 마음으로
깔끔하게 다린 새 옷을 입듯
이 땅의 사람들
새로운 시간으로 출근하기 위하여
묵은 세월의 껍질을 벗는다.
어쩌면 이 아침은
햇살조차 향기가 날까.
어제 만난 얼굴도
웃으면서 바라보면
아가의 살내가 난다.
어제의 절망을 딛고
갓 구워낸 태양을 품은
우리들의 거리엔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하다.
<약력>
한국문인협회 회원
영암문인협회 회장
영암예술원 대표
시집-도시의 나그네
빈손의 노래
사랑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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