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6.0%↓, 설비투자 0.6%↑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중심 4.6%↑, 수입은 운송장비 등 1.2%↑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 -1.6%···4분기 연속 마이너스
반도체·화학제품의 수출물가 크게 떨어진 영향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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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잠정치)에 그쳤다. 또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는 -1.6%로 외환위기 이후 20여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켰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 증가했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정부와 민간이 각각 0.2%p로 집계됐다. 정부기여도가 2분기(1.2%p)보다 대폭 줄어든 반면 민간 기여도(-0.2%p)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올해 3분기 내수 기여도는 -1.0%p로 전 분기(1.3%p)보다 줄었다.

지출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 분기대비 0.2%에 불과했다. 내구재(승용차 등) 등이 늘었으나 준내구재(의류 등)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7%였다. 정부소비 증가율도 1.4%로 전분기(2.2%)보다 낮아졌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면서 6.0%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지난 1분기 0.8% 줄어든 뒤 지난 2분기에는 1.4% 증가한 바 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났음에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지난 1분기 0.9% 감소한 뒤 2분기 3.2% 증가해 회복되는 듯했으나 3분기 들어 다시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6%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 1분기 -3.2%에서 2분기 2.0%, 3분기 4.6%로 점차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입은 운송장비 등이 늘어 1.2% 증가했으나 지난 2분기 증가율인 2.9%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전 분기 대비 2.4%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4.9% 감소했다.

올해 3분기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1.6%로, 1999년 2분기(-2.7%)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0.1%)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으로, 외환위기 직후(1998년 4분기∼1999년 2분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우리 경제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거시경제지표다.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는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수출물가 디플레이터가 GDP 디플레이터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내수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1.0%로 2분기(1.7%) 대비 축소된 가운데 수출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6.7%를 기록했다. 수입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0.1%였다.

디플레 우려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및 화학제품의 수출물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내수 디플레이터가 둔화한 측면이 있지만 GDP 디플레이터 하락이 곧장 국내 물가상승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국제유가, 반도체가격, 환율, 총수요압력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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