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특집] ‘차별’과 ‘냉대’ 딛고 일어선 천재화가 손상기展
[한상특집] ‘차별’과 ‘냉대’ 딛고 일어선 천재화가 손상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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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라보는 시대정신 구현
외로움과 천형 극복한 프론티어
짧고 굵게 살다 간 화단의 거인
11월10일까지 여수 장도 전시장서
항구도시 황해, 65X52, 1986, 손상기作
항구도시 황해, 65X52, 1986, 손상기作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디아스포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재외동포가 750만명이다. 남북한 인구 7500만의 10%해당하는 적지 않은 인구다. 이들은 ‘차별’과 ‘냉대’라는 어두운 터널을 뚫고 일어선 한국경제영토를 넓혀온 주인공들이다. 때마침 한상대회기간 중 전남 여수 남면출신의 천재화가 손상기 화백의 31주기 전시회가 열린다. ‘차별’과 ‘냉대’ 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짧고 굵게 살아온 손상기야말로 한상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여 진다.

‘지상의 운명을 바라보는 시대정신-화가 손상기의 글과 그림’展이 바로 그것이다. GS칼텍스예울마루 장도전시관에서 지난 8일 오픈돼 내달 10일까지 열린다.

손 화백은 1949년에 전남 여수시 남면 연도에서 태어나 1988년 39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공작도시-서울, 130X97cm, 1980, 손상기作
공작도시-서울1, 130X97cm, 1980, 손상기作

지난 9일 전시장에서 만난 문화해설사 김미애씨는 “손 화백의 모든 작품은 자서전처럼 자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작품 하나하나를 음미할 때마다 아픔과 눈물이 난다”고 설명했다.

“손 화백은 그림은 물론 글을 잘 쓰는 문학도이기도 했어요. 그는 언제나 글을 쓴 뒤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빠릅니다. 손 화백은 낙도인 섬에서 태어났지만 워낙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공부를 잘했기에 여수로 유학을 보냈을 것입니다. 특히 영어에도 능통했다고 합니다. 당시 대다수 부모님들은 장애로 태어나면 도장파는 기술이나 배우게 했잖아요.”

손 화백은 여수에서 초·중·고를 나와 1978년 원광대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구상전 공모전 입선을 시작으로 1982년에는 ‘공작도시-신음하는 도심’(국립현대미술관 소장)으로 한국미술대전에 입선되는 등 화가로서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중 1988년 폐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

공작도시-취녀, 65.2X53cm, 1982, 손상기作
공작도시-취녀, 65.2X53cm, 1982, 손상기作

이날 김미애씨는 ‘차별’과 ‘냉소’의 상징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인 ‘늙은 창녀’앞에 섰다.

“장애인(곱추)이라는 이유로 창녀촌에서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를 지켜보던 이미 성적 기능을 상실한 늙은 창녀가 장애인에게 돈을 받고 수청을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지요”

8일 개막식에 앞선 ‘화가 손상기 학술세미나’가 전시장에서 열렸다.

홍가이 박사는 “어느 유파에도 속하거나 따르지 않고 독창적인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보여주어 ‘손상기는 기적이다”며, "손상기야말로 한국 화단의 ‘거장’이다”고 주장했다.

이선영 박사도 “작품 ‘나의 어머니’는 머리에 삶의 무게를 이고 있는 한 여인과 무게를 더 보태고 있는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이다”며“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얼굴은 익명이며, 특정인이기 보다는 그 시대의 전향적인 민초이자 어머니 상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영원한 퇴원 , 150X112cm, 캔버스에 유채, 1985, 손상기作
영원한 퇴원 , 150X112cm, 캔버스에 유채, 1985, 손상기作

이번 31주기를 맞아 그동안 미공개 작품인 자화상과 드로잉, 판화 등 60여점의 작품이 공개되고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편지글과 육필원고도 전시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낭만적인 것도, 시적인 것도, 정서적인 것도 아니며 더구나 돈을 버는 생산품의 제작도 아니다. 단 혼자만의 고독한 노동이며, 천형(天荊)을 입은 천재의 고통인 것이다”-손상기

전시 관람은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장도 전시장은 바닷물 때에 따라 입장이 제한될 수 있어 확인해야 한다.(문의 : 1544-7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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