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G페스티벌, 亞 12개국 300여명 참가
사흘간 전통춤과 공연으로 볼거리 ‘가득’
필자도 팀 꾸려 기타공연으로 행사 참가

서울 구로구청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마리오타워 등 구로구 일대에서 ‘구로G페스티벌’를 개최했다. 구로구청은 ‘G벨리 넥타이 마라톤 대회’ ‘아시아 프랜드십 페스티벌’ ‘아시아 드림 콘서트’ 등 전 연령층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행사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홍미식]
서울 구로구청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마리오타워 등 구로구 일대에서 ‘구로G페스티벌’를 개최했다. 구로구청은 ‘G벨리 넥타이 마라톤 대회’ ‘아시아 프랜드십 페스티벌’ ‘아시아 드림 콘서트’ 등 전 연령층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행사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홍미식]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구로구의 가장 큰 행사인 ‘구로G페스티벌’이 열렸다.

‘소통, 배려, 화합으로 함께 여는 새 구로시대’를 표방한 ‘2019 구로G페스티벌’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이 참여하며 그 열기가 뜨거웠다. 이에 걸맞게 주최측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함께 한 구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가을 속으로 풍덩 빠뜨렸다.

27일 ‘구로구민의 날’ 첫 행사로 ‘G벨리 넥타이 마라톤 대회’가 시작되었다. 오전 10시 ‘마리오 타워’에서 출발하여 ‘구로구청’을 거쳐 ‘다시 마리오 타워’로 돌아오는 이 마라톤대회는 2003년 처음 치러질 땐 넥타이를 매고 뛴다는 발상이 생소한 듯 신선했는데 이제는 축제의 주요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어 ‘건강 노익장 대회’, ‘아시아 문화 축제 전야제’를 비롯하여 오후 7시 ‘구로G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개막식이 ‘안양천 메인무대’에서 개최되었다.

28일 ‘아시아의 날’ 행사에는 아시아 12개국 14개 팀 300여명이 전통공연을 비롯하여, ‘거리공원’에서 ‘미래초등학교’까지 ‘아시아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어 ‘아시아 문화축제 축하 공연’, ‘구로가족 버스킹 한마당’과 ‘아시아 프랜드십 페스티벌’을 벌이며 아시아인의 결속을 다졌다.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 ‘화합의 날’에는 ‘Guro People's Day’, ‘아시아 문화축제 주제공연(아시아의 울림)’에 이어 오후 7시 안양천 메인 무대에서 ‘윤도현밴드’ 등이 출연하여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시아 드림 콘서트’를 끝으로 사흘 간 구로구민의 화합을 다진 흥겹고 성대한 구로G페스티벌‘ 축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2019 ‘구로G페스티벌’ 축제는 필자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저 보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개막식에 이은 축하 행사에 기타 가족들과 함께 무대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16년 전 ‘구로G페스티벌’의 전신인 제1회 구로 문화 축제 ‘Jump Guro 2003’ 개막식 현장을 취재하여 ‘구로뉴스’에 기사를 게재한 기억과 함께, 취재기자가 아닌 연주자로서 다시 돌아온 축제에 대한 감회가 새로웠다.

그 때 구로구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축제여서 열기와 관심이 대단했다. 당시 개막식에 초대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조성모’씨를 보기 위해 여학생들이 몰려와 열광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도 중견가수가 되었으니 여학생들도 어른이 되어 어쩌면 아이들과 함께 지금 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잠시의 추억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개막식에 빽빽하게 들어찬 객석은 물론 멀리 스탠드까지 가득 메운 인파와 문전성시를 이룬 먹거리 장터까지 가득 찬 사람들로 축제의 규모와 발전을 눈으로 느낄 수 있었다.

구청장 인사말을 시작으로 개막식에 이어 인기 가수 출연과 구로구 15개 동의 공연 무대가 펼쳐졌다. 어린 학생에서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자들이 민요창극, 밴드, 태권도, 한국무용, 장구난타, 노래, 스포츠, 라인, 줌바, 웰빙 등 댄스, 에어로빅에 이르는 다양한 종목에 정성스레 자신들의 색을 물들여 발표했다.

필자의 기타반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고래사냥’ 과 ‘아모르파티’를 연주했다. [홍미식]
필자의 기타반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고래사냥’ 과 ‘아모르파티’를 연주했다. [홍미식]

우리 기타반이 축제 출연 팀으로 뒤늦게 결정되어 마음이 조급했었다. 우선 축제 콘셉트와 주어진 시간을 고려하여, 오래 전에 즐겨 불렀던 추억 속의 ‘고래사냥’과 비교적 신곡으로 반응이 뜨거웠던 ‘아모르파티’를 편곡해 이어 연주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기간도 촉박한데 하필 추석이 끼어있어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부족한 연습시간으로 과연 새로운 곡을 제대로 익혀서 잘 연주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모르파티’가 빠른 곡인데다 기타반이 주·야간으로 나뉘어 있어 스무 명이 같이 맞추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바쁜 가운데 함께 모여 연습하던 첫날, 나름대로 연습을 했는데도 박자나 주법이 제각각이어서 암담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수차례 연주를 되풀이하고 의견을 모아 주법을 수정해가며 차츰 리듬이 맞춰지고 소리가 안정되었다.

연습공간이 확보되는 날에는 각자의 일정을 접어두고 퇴근 후에 모여 연습을 했고 주말엔 오전에 모여 맑은 소리를 위하여 음을 맞췄다. 반복만이 좋은 소리를 내는 유일한 방법인 만큼 연습은 거듭되었다. 각기 다른 음으로 어긋나고 흔들릴 땐 피곤이 몰려왔지만 어쩌다 음이 잘 맞아떨어질 땐 뿌듯한 마음에 신이 났다.

노래까지 부르며 같은 곡을 계속 연주하느라 몸이 지쳐갈 때면 “스스로가 좋아서 하니까 그렇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절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는 사이 점점 화음을 찾아가고 회원 간의 정은 돈독해졌다. 일 년 내내 수업하는 것보다 한 달간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더 친해지고 정이 많이 들었다.

기타는 더불어 연주하는 악기이다. 설령 좀 서툰 사람도 잘 치는 사람들이 끌어주면 묻어서 같이 연주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력 차가 좀 나더라도 서로 끌어주고 묻어가면서 협동심도 생기고 정도 끈끈해진다.

마지막날인 29일에는 안양천 메인 무대에서 ‘윤도현밴드’ 등이 출연한 ‘아시아 드림 콘서트’가 열렸다. [홍미식]
마지막날인 29일에는 안양천 메인 무대에서 ‘윤도현밴드’ 등이 출연한 ‘아시아 드림 콘서트’가 열렸다. [홍미식]

또한 관객을 구경꾼으로 묶어두지 않고 함께 호흡하고 같이 노래 부르며 신명나게 행사의 주체로 끌어들이는 것도 기타의 매력 중 하나이다. 처음 기타를 배우고 싶어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맛보기로 기타교실을 방문했을 때, 수강생들이 함께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여 ‘아, 이건 무조건 꼭 해야겠구나.’ 하고 바로 등록했던 것도 어울림이 주는 미학 때문이었다. 겁 없이 달려든 덕에 맘처럼 소리가 잘 나지 않아 적잖은 갈등과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그리고 그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어떤 경우든 뿌린 만큼 거두듯 기타 또한 참 정직한 악기이다. 아직 기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만큼 연차가 쌓인 것은 아니지만 꼭 연습한 만큼만 소리를 허락한다는 정도는 알게 되었다.

처음엔 1~2년만 치면 아무 노래나 악보도 안 보고 척척 잘 칠 줄 알았는데 한물 간 말로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연차가 쌓여도 연습하지 않으면 절대로 새로운 주법을 연주할 수 없다. 어찌 보면 ‘No pains, no gains.'란 서양 속담을 가장 실감나게 하는 것이 기타가 아닌가싶다. 그래서 공평한 건지 모르겠으나 때로는 회의와 갈등에 부대끼기도 한다. 그래도 하루하루 연습량이 쌓이면 더 나은 실력이 될 거라고 믿는다.

흥겹게 거행된 ‘구로G페스티벌’에 대한 소회를 마무리하며, 이 축제를 위해 노력한 우리 기타 반 선생님과 선후배 가족들은 물론 모든 참가자들과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오는 26일 열릴 소박한 주민행사 ‘한마음축제’에서 관객들이 만추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선곡한 노래를 정감 있는 따뜻한 가을 연주곡으로 다듬기 위하여 이제 다시 기타 줄을 조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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