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캡슐세제, 안전 ‘이상무’ 성능은 ‘천지차’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최근들어 판매가 늘고 있는 캡슐형 세제의 품질을 비교한 결과, 유해물질 등 안전성은 모두 적합했지만 성능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판매 제품중 1개 제품은 성능이 우수했지만 나머지 제품은 가격과 성능이 각기 달라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상품 품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형마트 및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캡슐형 세탁세제 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품질 등을 시험·평가했다.

의류 세탁에 필수적인 세탁용 세제는 대표적 국민 다소비 제품이다. 이중 캡슐형 세탁세제는 물에 녹는 포장재(캡슐)에 1회분의 고농축 액체 세제를 채운 제품으로, 물에 닿으면 포장재가 녹아 없어지는 형태의 제품으로 최근에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 캡슐 형태의 세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객관적인 상품 품질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평가제품은 ▲고농축 파워캡슐세제-㈜아토세이프 ▲올 마이티 팩 세제 프리&클리어-㈜이마트 ▲커클랜드 시그니춰 울트라 클린 팩 합성세제-㈜코스트코 코리아 ▲테크 수퍼볼 농축 액체세제 드럼·일반 겸용 라벤더향-㈜엘지생활건강 ▲퍼실 고농축 듀오캡스 컬러 라벤더-헨켈 홈케어 코리아(유) 등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중인 5개 제품이다.

소비자원의 시험·평가 결과 유해물질, 수소이온농도(pH) 등 안전성과 친환경성은 제품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세척성능에서는 제품 마다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시 옷의 오염을 제거하는 성능인 세척성능에서는 상온수와 냉수 두 조건에서 모두 제품간 차이가 있었다. 제품별로 세척성능에 차이가 있고 가격도 제품마다 달라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과 성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커클랜드 시그니춰 울트라 클린 팩 합성세제 한 제품은 세척성능이 두 조건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물의 색상 변화(세탁시 옷의 염료가 빠지는 정도)와 세탁물간 이염(세탁시 옷에서 빠진 염료가 다른 옷으로 옮겨지는 정도)은 상온수와 냉수 두 조건에서 모두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안전성, 친환경성 제품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벤젠,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규제물질 8항목과 납, 카드뮴 등 중금속 4항목 등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여부, 수소이온농도(pH), 용기 강도에 대한 시험 결과에서 제품 모두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에 적합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가 부적합 했고, 캡슐당 세탁량 및 사용 가능 세탁기(일반/드럼 겸용)를 표시하지 않거나 영문으로만 표시해 개선이 필요했다.

관련 기준에 따르면 알레르기반응 가능물질이 향료(착향제) 또는 향료의 구성 물질로 제품에 0.01% 이상 사용된 경우에는 해당하는 모든 물질의 명칭을 표시토록 하고 있지만 고농축 파워캡슐세제 제품은 해당 성분이 사용됐음에도 성분명을 표시하지 않아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기준은 해당 성분이 향을 내는 향료의 목적으로 사용된 경우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해당 성분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더라도 제품에 일정 농도 이상인 경우에는 동일하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부는 사용 목적과 관계없이 제품에 일정 농도 이상 사용했다면 성분의 명칭을 표시하도록 관련 기준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