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국노 사이몬 명예회장
서울에 무도인 전용도장 짓기 위해 노력

이국노 사이몬 명예회장
이국노 사이몬 명예회장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이국노 사이몬 명예회장은 중소기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단돈 ‘3만원’으로 플라스틱사업을 시작해 알짜 중소기업으로 키워냈다. 한양대학교 재학시절 동네 불량배들과의 싸운 일, 한복과 짚신 차림으로 사업 파트너를 만나러 호텔에 갔다가 제지당한 일, 사무실에 들어온 도둑을 30cm 대나무 자로 제압한 일 등등 그를 둘러싼 일화가 적지 않다.

이러한 기인적인 자세가 ‘나는 남과 다르다’는 기업경영이념이 투영됐다. 1973년 사업을 시작하여, ㈜사이몬 ㈜지주, ㈜유화수지, ㈜오앤오 등 플라스틱파이프 제조업 성공을 이끌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블루오션. 해양 쓰레기 차단 기술은 아시아에서 1위다. 또 싱크홀의 원인이 되는 노후관을 비굴착접철관 기술을 통해 보수하는 능력은 미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해 기업경쟁력을 키웠다.

2011년 명예회장이 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아직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호탕한 성품으로 유쾌한 그는 한마디로 ‘청춘(靑春)’이다. 이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뿐 아니라 ‘무예인’으로서도 많은 주목을 받는다.

특히 검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1997년 7단 단증을 획득한지 무려 17년 만인 2013년 검도 8단 승단에 성공했다. 공인 검도 8단은 국내에는 3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일한 기업인이자 최고령 승단자가 됐다. 그는 신라·백제·고구려의 검술 연구의 최고수이며 전통 검법의 바른 원리를 알리고자 ‘실전 우리검도-銳刀·本國劍’을 저술한 바 있다. 현재 대한검도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6년에는 용인대 체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태권도도 9단에 이를 정도로 검도 이외에도 다른 무예에 있어서는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다.

“검도는 검의 이법(理法)을 터득하고 훈련함으로써 인격을 형성하는 운동입니다. 태권도도 결국 도(道)를 닦는 정신운동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합니다. 결국 모든 운동은 ‘도, 예, 선’을 수련함으로써 ‘합’을 도출할 수 있는 수양(修養)의 연속입니다.”

이러한 실전 수양을 바탕으로 그는 이론집인 ‘수양(修養)’을 상반기 중에 마무리하고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집필이유에 대해 “일본에는 검도, 가라데, 합기도 등을 집대성한 서적이 2권정도 있는데, 우리나라에 이처럼 집대성한 이론서가 없어 아쉽다”며 “그간의 경험한 수양을 바탕으로 후배 무도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가 없는 도는 인경수양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은 예가 살아있는 교육과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회장은 이러한 뜻을 펼치기 위해 2011년 1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장학재단 ‘한국예도문화장학체육재단’을 만들었다. 젊은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무도인에게는 연구비를, 생활이 어려운 원로 무도인에게는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국노 회장은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고. 그는 개인보다 나라를 위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는 서울에 200~300평 규모의 검도·태권도·합기도·유도 등 특정 무예에 국한하지 않는 ‘무도인(武道人) 전용도장’을 짓고자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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