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인플레이션 압력-경기전망 함의"에 지춰...
트럼프 "양적 긴축 끝냈지만" 아직 불만...
파월 의장 "정치적 고려, 검토 안 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내렸다. 10년 7개월만에 처음 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내렸다. 10년 7개월만에 처음 인하다.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내렸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열려 이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5~2.50%였던 연방기금금리(FFR)를 2.00~2.25%로 인하했다.

연준은 FOMC 회의 이후 성명에서 “약한 인플레이션 압력(muted inflation pressures)과 경기 전망에 대한 글로벌 발전 상황의 함의에 비춰(In light of the implications of global developments for the economic outlook)”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한 “이번 조치는 지속적인 경제 활동 확장(sustained expansion of economic activity), , and  are the most likely outcomes, but uncertainties about this outlook remain., 견조한 노동시장 여건(strong labor market conditions), 위원회의 균형잡힌 2%라는 목표에 근접한 인플레이션(inflation near the Committee's symmetric 2 percent objective) 등이 예상된다는 위원회의 시각을 뒷받침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but uncertainties about this outlook remain)”고 밝혔다.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는 10년 7개월만이다.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휩싸였던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경기부양을 위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로 내렸다. 사실상 '0금리'로 진입한 것이다. 아후 연준은 이후 2015년 12월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 기조로 돌아섰고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를 인상해 오다가 이번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시장의 예측과 전망이 맞았다. 연준이 지난 6월 FOMC 개최 직후 기준금리 조정에 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 대신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의 배경으로 “명확히 보험적 측면”이 있다고 했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인 점은 금리 인하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한 선제 대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는 뜻으로 출이된다. 다만 연준이 성명에서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르면 올내에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금리를 크게 내리라면서 연준을 연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트위터에 “시장이 파월 의장과 연준으로부터 듣고 싶었던 것은 중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세계 다른 나라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이번이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는 것”이라면서 “평소처럼 파월은 우리를 실망시켰지만 적어도 양적 긴축은 끝냈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는 “어쨌든 우리는 이겼지만 연준으로부터 그다지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 확실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휘둘리고 있다는 우려를 재차 일축하며 "우리는 결코 정치적 고려를 검토하지 않는다"며 "그런 논의를 할 여지는 없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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