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칼럼] 엘리트에 관하여
[장태평 칼럼] 엘리트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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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사회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을 엘리트라 한다. 정치 엘리트, 경제 엘리트, 문화 엘리트 등으로 일컬어지며, 그들은 분야별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혹은 우수한 학생들을 엘리트라고도 하는데, 이는 앞으로 엘리트가 될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강할 것이다.

엘리트주의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능력이 있는 소수의 엘리트가 사회나 국가를 지배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사상을 말한다. 그런데 이는 엘리트가 기득권이 되고 특수집단이 되면서, 자신들이 일반 대중을 지배하고 사회 발전을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로 악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반엘리트주의가 나타났다. 특히 정치 분야에서는 일부 소수세력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이념으로 나타났다. 대중주의가 그것이다.

소수의 몇 사람이 어떤 조직이나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대중이 좌지우지하게 시스템을 만들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대중이 통일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일을 실제 추진할 담당자나 대표자를 대중 가운데서 뽑아야 하는데, 결국은 그들이 엘리트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 자유주의 국가에서는 이 문제를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그 엘리트들을 대중이 확실하게 선택할 수 있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공산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논리상으로는 지배 엘리트를 제거하고 대중이 권력을 행사한다고 하면서, 현실적으로는 공산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일당 독제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즉 새로운 엘리트집단으로 독점 대체된 것에 불과하다.

어떤 사람들은 대중문화와 엘리트문화를 구분하는 주장을 한다. 그러나 대중문화도 들어가 보면 대중들이 함께 만든 작품들이 있는 것이 아니다. 대중 중에서 조금이라도 뛰어난 어떤 사람들이 만들거나 가미한 것들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어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시간이 가면서 계속 발전하는 과정에서도 조금씩 뛰어난 사람들의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 능력의 소유자들이 엘리트인 것이다.

정보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엘리트들이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엘리트주의가 아닌 새로운 엘리트주의가 필요하다. 공동체의 구성원이나 국민의 자유주의적 선택을 확실하게 하고, 권한을 다원화하고 견제와 균형이 확실한 거버넌스를 확립한다면, 우수한 엘리트들이야말로 국가의 발전 동력이 될 것이다.

세상은 엘리트에 의해서 발전한다. 한 사람의 천재 기업인이 국민을 먹여 살리고, 한 사람의 천재 예술가가 국가를 빛낼 수 있다. 한 사람의 천재 정치인이 국가를 융성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엘리트를 육성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다. 그래서 학교교육이 중요하다. 평준화식 학교교육도 의미가 있지만, 각 분야의 엘리트를 양성할 수 있는 특별 인재교육도 필요하다. 학교교육에 이런 정신과 교육과정이 가미되어야 한다. 교육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다.

사회교육도 대단히 중요하다. 일본 마쓰시타 정경숙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엘리트교육을 통해 정치인, 경영자, 언론인 등 다양한 사회 지도자를 배출하고 있다. 일본은 이런 민간 조직이 다양하다.

미국은 공직이 개방적이다. 민간 전문직과 공직을 순환하면서 육성되는 인력이 많고, 특수 전문가들이 주요 공직에 쉽게 임용된다. 중국은 공산당의 일당체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우수한 국가경영 엘리트를 양성하고 있다. 대학시절에 우수한 학생을 공산당원으로 선발하여,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을 단계적으로 거치면서 성과 중심으로 승진시켜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운다. 우리도 우수한 엘리트들이 원활히 국가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직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공동체나 국가가 발전하려면, 각 분야에 훌륭한 리더와 전문가들이 있어야 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엘리트이다. 우수한 엘리트를 양성하고, 이들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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