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기부·중앙회 '수출중소기업 현장 간담회' 현장
참석자 대부분 6.11~16 '북유럽 시장개척단' 기업들
수출 회복방안 모색을 위한 중소기업과의 대화의 장(場)
"수출 지원 예산 확대와 추경예산안의 조속한 통과에 최선"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수출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수출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내달 11~16일 폴란드와 스웨덴에서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하는 ‘북유럽 시장개척단’이 30일 오후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들과 '수출중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중기부와 중기중앙회가 개최한 이 자리는 중소기업들의 수출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이 자리에 참석한 中企인들은 신흥시장 개척의 애로사항을 털어놓고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김학도 차관은 모두 발언에서 “중소기업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미중 양국의 통상 갈등으로 인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우려의 뜻을 표하고, “정부는 수출활력제고 대책에 따라 수출금융을 235조(전년비 +15.3조)로 증액했고, 중소·벤처기업 수출·해외진출지원대책(’19.5)에 맞춰 재정적 뒷받침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4월 대외여건 둔화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6.7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편성했다”면서 “조속히 국회 심사가 이루어지길 희망하며, 통과 즉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관과의 자리가 처음인 참석자들이 대부분이라 다소 어색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애로 사항과 건의사항들도 어렵사리 보따리 풀듯 펼쳐냈다. 요약하자면, 신흥시장 진출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고, 제품 판매에 힘을 실어줄 '전시 부스 위치'나 '디자인'이 열악해 다른 나라 공동관에 비해 '부끄러울 지경'인데다가 '바이어 정보 공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출컨소시엄사업·해외규격 인증사업 등 중소기업 수출지원예산 확대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박희병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수출컨소시엄이 일반 전시회와 달리 효과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정부 예산 지원 규모가 너무 작아 어려움이 크다”면서 “의료기기는 규제가 강해서 해외 수출 거점과 법적 대리인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영택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전무도 “예산이 늘 문제다. 중소기업 해외 전시와 시장개척단 지원이 2018년에 215.5억원에서 올해 155.5억원으로 60억원이 준 것을 보니 앞으로 더 줄어들까 걱정이다”라며 “지속적인 시장개척을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AS센터와 현지 수출거점 사무실의 필요성도 건의했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수출 지원 예산 확대와 추경예산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안희순 디카팩 총괄본부장은 “해외 전시회에서 공동관의 배치와 디자인이 중요한데, 한국관은 부끄러운 정도다. 좋은 위치에 멋진 디자인으로 설치해야 바이어를 상대할 때 도움이 된다”면서 “또 코트라가 ‘중소기업을 위해 실제 도움되는 가이드’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물 방음 방진 내진 제품을 생산하는 ㈜앤에스브이 이재준 팀장은 “FTA로 묶인 유럽 시장을 뚫기 위한 인증 획득 비용이 너무 비싸다. 인증 획득 지원금이 최소 1억원까지는 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해오름가족의 이홍기 대표는 “중국의 규제가 심해진 이후 신흥시장으로 유럽과 新북방·新남방 시장이 떠올랐다. 시장 개척단은 효율적으로 좋은 바이어를 짧은 시간에 만날 좋은 기회지만 지원 예산이 너무 적다보어 애로가 많다”고 김학도 차관에게 도움을 청했다.

㈜워너비코스메틱의 김보민 대표는 “동영상 기반의 V커머스를 포함한 온라인 수출을 신경쓰고 있다”면서 “중기중앙회가 좋은 모델을 섭외하고 제품을 제대로 소싱하는 걸 도와주면 온라인 수출이 한층 힘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손은화 ㈜에이치 티 테크 차장은 “아이템 하나 개발에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 전시회에 참여했는데 부스의 디자인과 위치 등이 정말 아쉬웠다.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박상원 더스킨팩토리 부장은 “온라인 수출을 오프라인으로 확장중이다. 질좋은 제품을 좋은 바이어에게 큐레이션하길 원한다”면서 “그러나 바이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정보 공유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서승원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중기부나 중기중앙회뿐 아니라 다른 기관이나 지자체, 타업종의 현지 거점도 많으니 해외 시장 진출 업체들이 다채롭게 활용하길 바란다”면서 “중앙회와 MOU를 맺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해외 현지 거점과 ‘신남방정책’에 발맞춘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인큐베이터(BI)들을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 각국 정상들 방한 때 동행하는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제품 관련 미니 전시회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도 했다. 

김경만 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추경예산안이 조기에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국회에도 여러분들의 뜻을 잘 전달하겠다”면서 “부스의 디자인·배치 등의 작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중소벤처기업부]

김학도 차관은 “문제점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물류 집적지 지원 등의 정보는 공유하고, 자금 지원을 위해 기재부를 설득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현지 거점을 확대하고, 시애틀과 인도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글로벌 센터를 구축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앞으로 추가로 애로사항을 알려 달라. 도움이 필요하면 수출인큐베이터 외에 코트라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도움을 얻어서라도 현지 바이어 등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중기중앙회 외에 더 많은 기관과 연계해서 바이어를 발굴할 필요가 있겠다”면서 “편중되어 있는 중소기업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이번 시장개척단이 좋은 성과를 얻어 많은 중소기업이 북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온라인 수출에 대한 새로운 지원 방안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기재부가 지원금과 컨소시엄 등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 시간이 짧아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지만, 중소기업의 수출에 아낌없이 지원할 수 있기를 바라는 중소기업인들의 절박한 마음은 충분히 전달된 자리였다.  

한편 이날 (주)더스킨팩토리 박상원 부장, ㈜디카팩 안희순 본부장, ㈜에이치티테크 최향미 과장, ㈜엔에스브이 이재준 팀장, ㈜워너비코스메틱 김보민 대표, ㈜해오름가족 이홍기 대표 등 북유럽 시장개척단 관계자들과 수출 경험이 많은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임영택 전무,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박희병 전무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