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기관서 누적 50억원 이상 투자 유치 기업
3개년 매출성장률 연평균 20% 이상
최소 자격요건, 기술평가 BB등급 이상
적자기업도 보증 가능

여가 플랫폼 업체 야놀자도 유니콘 기업이 됐지만 글로벌 진출 위한 투자로 적자를 기록했다. 예년 같으면 불가능했으나 이번 지원으로 자금 융통이 가능해진다.
여가 플랫폼 업체 야놀자도 유니콘 기업이 됐지만 글로벌 진출 위한 투자로 적자를 기록했다. 예년 같으면 불가능했으나 이번 정부 보증으로 자금 융통이 가능해진다.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예비유니콘'들을 위해 정부가 최대 100억원까지 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라면 투자 확대로 적자를 냈어도 최대 100억원을 융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은 '제2벤처붐 확산 전략‘ 후속조치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제도를 새로이 신설한다고 23일 밝혔다. 단 도박게임 관련 업종, 사치 향략 관련 업종, 부동산 관련 업종은 제외된다.

유니콘 기업은 매출 1조원 이상 비상장 회사를 의미한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최대 100억원까지 장래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시장 선도자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 유통망 구축·글로벌 진출 등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자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확대의 결과 오히려 재무구조 악화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예비유니콘들의 현장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특별보증은 시장검증·성장성·혁신성 3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예비유니콘’ 기업이 대상이다.

벤처투자기관으로부터 누적 5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해 시장에서 사업모델이 검증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투자기관에는 해외 VC 등도 폭넓게 인정할 예정이다.

최근 3개년 매출성장률이 연평균 20% 이상인 기업들이 대상이다. 또 기술평가의 경우 기보 보증 최소 자격요건인 B보다 한 단계 높은 BB등급 이상이 최소 자격 요건이다. 중기부는 우선 올해 1000억원을 목표로 15~20개 내외 기업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지원대상 선정시 적자 여부 등 재무제표를 고려하지 않는 점이 기존 지원제도와 다르다. 가령 여가 플랫폼 업체 야놀자의 경우 지난 해 전년 대비 87% 고성장해 유니콘 기업이 됐지만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력채용과 투자로 적자를 기록했다. 기존에는 적자 기업은 보증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제도로 자금 융통이 가능해진다.

80%대 중반이던 보증 비율도 95%까지 올렸다.

기업이 은행에서 대출 받은 금액에 대해 기보가 95%까지 보증을 해주는 구조다. 보증금에 대한 이자 격인 보증요율도 1.6%에서 1.0%로 조정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유니콘에 적합한 스케일업 프로그램들을 신설·개발해 나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제2벤처붐 대책 내 다른 과제들도 조속히 후속조치를 마련해 발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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