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이끼' 전시, 5월 18일까지
송영숙 관장,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슈발리에장 수상
전시, 출판, 연구, 컬렉션 등 활동, 한미약품이 후원

한미사진미술관 송영숙 관장 [곽명우]
한미사진미술관 송영숙 관장 [곽명우]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주)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씨(71·한미사진미술관장)는 기업 오너의 부인 이전에 유명 사진 작가다. 사진학과 출신은 아니지만, 숙명여대 '숙미회'에서 사진 공부를 한 그는 그 시절 꿈을 잊지 않고 사진작가가 됐다. 그리고 한국에 첫 사진전문미술관을 세웠다.

송영숙 관장은 그는 "기업가 마누라 이전에 사진 작가"라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그는 한국에 수준 높은 안목으로 한국 사진의 국제화를 이끌고 개척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프랑스대사관으로부터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슈발리에장을 받기도 했다.

사립미술관이지만 재단 산하에 아카데미 연구소 출판사도 갖추고 있다.

전시뿐 아니라 출판 연구 컬렉션 등 다채로운 활동을 보여왔다. 지난 2월에도 사진작가 배찬효의 첫사진집 ‘EXISTING IN COSTUME’을 발간하기도 했다.

얼마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고종황제 초상화 전시가 주목을 끌었지만, 송 관장이야말로 고종 초상 사진을 소장하고 있다. 1841년 영국 사진가 윌리엄 헨리 폭스 탈보트의 우표 크기 작품(1억1000만원) 등 사진역사에서 획을 그은 중요한 작품을 두루 갖추며 8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올해로 개관 16주년인 한미사진미술관을 지금까지 아낌없이 후원해온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은 토종 제약사의 뚝심을 보여온 인물로 통한다.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2018년 전년대비 10.8% 증가한 1조160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했다.

'내실 성장'을 중시해온 임 회장은 최근 10년간 매출의 15% 이상 누적 금액 1조원 넘는 금액을 R&D 투자에 지출할 정도로 연구에 정성을 쏟아왔다. 연구 개발에 힘쏟는 모습은 부창부수다.

민병헌 사진작가의 '이끼' 작품
민병헌 사진작가의 '이끼' 작품

한미사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은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14 한미타워 19,20층에 있다. 한미약품이 문화예술의 대중화와 적극적인 활동의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해 창립한 가현문화재단이 2003년 11월 건립했다.

한미사진미술관은 전시를 비롯해 작가지원과 학술, 출판, 국제 교류, 사진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는 문화예술 단체 후원 등의 활동을 해왔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진을 소장하고 연구함으로써 한국사진사를 체계적으로 우뚝 세우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21세기 문화예술의 대표적인 시각매체라 할 수 있는 사진을 통해 한미사진미술관은 사진예술의 발전과 일반 대중의 사진문화교육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사진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한국 작품과 작가들에게 유럽과 미국, 일본 등 넓은 활동 무대를 제공하는 데 큰 뜻을 둔다.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활동을 강산이 바뀌도록 지원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송 관장의 바람이자 미술관의 바람은 ‘한국 사진계가 외국 사진 트렌드의 모방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독창적인 사진문화를 형성하고 스스로 커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사진계의 부흥’을 꾀하고자 한다.

현재 전시는 민병헌의 '이끼'展

흑백아날로그 프린트를 고집하는 사진 작가 민병헌의 ‘이끼’전을 5월18일까지 열고 있다. 민병헌 작가는 일상의 자연이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다른 세상을 찍는다.

정통 아날로그 사진의 형식으로 어쩌면 답답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서 많은 느낌, 새로운, 친숙함, 미학적 성찰을 보여준다.

987년 ‘별거 아닌 풍경’에서부터 사진가가 어떻게 대상을 보는지,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분명히 제시하며 완벽한 프린트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왔다. 그는 중립적인 빛에 집중해왓고, 길가에 밟히는 작은 풀, 거친 땅과 같은 아무도 큰 관심 갖지 않는 풍경을 사진으로 발표하며 그 속에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찾아 발표해왔다. 사진의 소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같은 대상을 어떻게 다르게 보는가에 집중해온 그는, 늘 ‘민병헌 다운 사진’을 보여준다. 궁금한 독자에겐 한미사진미술관 ‘이끼’ 사진전을 추천한다.

그 속에 원초적 생명력을 보이며 군생하는 이끼의 모습, 끈적끈적하고 음습한 곳의 척박함과 디테일, 섬뜩함까지 그의 흑백 사진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강한 생명력과 공허한 아름다움과 빛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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