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 시비에도 팬심 여전
빌보드 '소셜 50' 차트 100번째 1위 기록, 전세계 그룹 최초
13일 도쿄돔 콘서트 5만 팬 운집,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1위

방탄소년단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 논란에도, 지난 13일 빌보드 ‘소셜 50’에서 100번째 1위 기록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일본 돔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 논란에도, 지난 13일 빌보드 ‘소셜 50’에서 100번째 1위 기록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일본 돔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김우정 기자] 일본 우익의 방해 작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기록 수립과 팬심은 끄덕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8만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영업이익(연간 830억원)을 올리는 BTS는 지난 8일 한 일본 우익매체의 '반일 활동' 지적으로 9일 예정된 일본 방송출연을 취소했다. 그러나 13일 도쿄돔 콘서트에는 5만명의 일본 팬들이 돔을 가득채운 가운데 열광적인 공연을 마쳤다.

BTS의 일본 방송 출연 취소 해프닝은 일본 우익 매체 '도쿄 스포츠'가 BTS 멤버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 삼으면서 촉발됐다. 문제의 티셔츠는 지민이 팬에게 선물받아 1년 전 입은 것으로 티셔츠에는 애국심·우리 역사·해방·코리아란 영문 문구와 함께 원폭 투하 사진과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사진이 담겨있는 거였다.

도쿄 스포츠는 이를 두고 BTS 전체의 ‘반일 활동’이라고 문제 삼았고,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TV아사히 음악방송 '뮤직 스테이션' 측은 출연 하루 전인 8일 BTS의 출연을 취소해 양국 간 ‘혐한’과 ‘반일’ 논쟁이 점화되기에 이른 것.

일각에서는 빌보드 1위의 위업을 달성한 방탄소년단이 일본 극우 매체와 혐한 세력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된 측면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BTS 지민의 문제의 티셔츠 사진은 1년 전 것으로,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이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로 한일 양국 관계가 냉각된 시점과는 시차가 큼에도 불구하고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부 평론가들은 K팝 시장이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아시아 대중문화의 헤게모니가 한국으로 넘어간 데 따른 일본의 견제란 시각도 있다.

그간 일본 내 한류 붐은 정치적인 영향으로 부침이 컸다. 드라마가 견인한 1차 한류에 이어, 동방신기와 빅뱅, 소녀시대와 카라가 이끈 2차 한류는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흔들리며 일본 방송에서 눈에 띄게 줄었다. 일본에서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와 함께 3차 한류를 재점화·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BTS의 도쿄돔 콘서트장 밖에서 일본 우익단체 소속의 남성이 “BTS 공연 중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도쿄돔 공연장 현지는, 우익 비판에 신경쓰지 않는 BTS 팬들로 북적이며 성황을 이뤘다. 5만여 장의 티켓은 한 달 전에 매진됐다.

정치적 논란들은 개의치 않는 일본팬들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에서도 BTS의 최신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는 첫 주 45만 장이 팔려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BTS는 미국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 100번째 1위의 대기록도 세웠다. 지난 12일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BTS는 ‘소셜 50’에서 7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10월 29일 1위로 첫 진입 후, 통산 100번째 1위 기록을 보유하게 되며 전 세계 그룹 중 최초 기록을 세운 것이다. 2010년 12월 이 차트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 높은 기록이며, 그룹으로서는 처음이다.

일본 도쿄돔 콘서트를 시작으로 BTS는 쿄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일본 돔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kwj@sbiz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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