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형모의 역사산책
홍익인간은 16글자

일신강충/ 성통광명/ 재세이화/ 홍익인간 (一神降衷/ 性通光明/ 在世理化/ 弘益人間)
   한분이신 하늘님이 정성스런 마음에 내려오시니
   성품이 감화되어 밝은 덕과 힘을 얻고
   세상에 살면서 바른 가르침으로 베푸시니
   인간세상을 크게 유익하게 하느니라.
 
중소기업투데이 이형모 위원
중소기업투데이 이형모 위원

홍익인간은 한민족 정체성의 중요한 키워드 중의 하나다. 단군세기에 기록된 이 글, ‘홍익인간 16글자’는 고조선 11세 도해단군이 BC1891년 겨울에 대시전(大始殿)을 완공한 후 백성들에게 하늘, 땅, 사람에 관하여 가르친 후 말씀하신 결론 부분으로 ‘신시의 이념’이다. ‘단군세기’는 고려 공민왕 치세에 수문하시중 벼슬을 지낸 ‘이암’선생이 1363년 10월에 편찬한 역사책으로, 고조선과 대부여 2,096년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대시전은 BC3897년 신시에 배달의나라를 개천하신 ‘커밝한 환웅’을 추모하는 건축물이고, 커밝한 환웅은 ‘신시의 제도와 이념’을 처음에 세우신 분이다. 그 내용은 “세상에 살면서 바른 가르침으로 베풀어, 인간세상을 널리 유익하게 한다.”고 했는데, 그러한 실천의 에너지를 ‘한분이신 하늘님’의 감화를 받아서 한다는 사상이 ‘홍익인간’이다.

홍익인간은 5,914년 전 환웅의 가르침이고 4,350년 전 단군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환웅 큰임금께서 배달의 나라를 개천하면서 하늘님에게 처음 ‘서원기도’한 것이고 약속이다. 단군 임금께서 이 약속을 그대로 계승하고,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전해주신 ‘약속의 기억’이다. 세계 역사에서 명멸한 수많은 민족과 국가들이 ‘부국강병’을 국시로 내세웠으나, 한민족은 나라를 처음 개국할 때부터 홍익인간을 국시로 하고 6천년 동안 그 가르침을 전승해 왔다.

민본사상의 뿌리

배달의 나라 1565년 역사를 뒤이어 단군왕검께서 조선을 개국할 때, 배달의 나라 ‘신시의 제도와 이념’을 본받아 하늘에 제사하고 개국을 선포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홍익인간’을 가르쳤다. “신시의 제도와 이념은 모두 배달의 나라를 창건하신 환웅 임금께서 정하신 것이고 우리들은 그 공덕을 잊지 말고 보답해야 한다.”

단군왕검께서 처음에 백두산 신단수 아래에서 8백 명 족장들과 함께 하늘에 제사 드릴 때 그는 다만 하늘님 앞에서 백성들과 함께 서 있는 제사장이고 지도자였다. 그리고 ‘나라 사람들이 단군을 천제의 아들로 추대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백성들이 단군 임금을 추대한 것이다. 여기에 ‘한민족의 민본사상의 뿌리’가 있다.

단군의 3계명

단군왕검이 백성에게 가르치신 도덕률은 경천(敬天), 효(孝), 보본(報本)의 세 가지이다. 하늘님의 백성이므로 그 분을 공경해야하고, 부모는 하늘님이 우리에게 내려 주신 존재이므로 공경해야 하고, 신시의 제도와 이념을 가지고 나라를 세우신 환웅 큰 임금의 공덕을 잊지 말고 ‘근본에 보답해야 한다’는 가르침인 것이다.

부모님이 우리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시니 효도해야 한다는 것이 만국 공통의 효도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나 단군의 교훈은 ‘부모는 하늘님이 우리에게 내려 주신 존재이므로 공경해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하늘님의 백성이라는 깨달음을 가진 한민족의 특별하고 뿌리 깊은 ‘효’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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