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5-10일), 한국 중소기업 우수제품 수주성사
서울시 서울산업진흥원, 1차 5년 간 6억 달러 구매협약 체결
"제품만 좋으면 중소기업 중국 진출 시간 문제" 가능성 보여
서울시, 우수중소기업 발굴해 해외시장 진출 및 판로확대 적극 지원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연설에서 시진핑이 중국시장 개방 의지를 보인 가운데, 한국 중소기업들이 1차 6억 달러의 판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열린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 설치된 서울시관에 관계자들이 모여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장인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 내 서울시관의 모습.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장 한국 패션업체 전시 부스에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오가고 있다. [서울시]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오늘날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대 소비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개혁개방 직후인 1978년 1559억 위안에 그쳤던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235배 가까이 늘어난 36조6000억 위안(6000조원)에 달했다. 소비의 전체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는 58.8%에 달하고 있다. 이런 거대 중국 시장에 서울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과 서비스가 진출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2018 China International Import Expo. 이후 2018CIIE)’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청신호가 커진 것이다.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 정부 공동주최로 5~10일 상하이서 열린 2018CIIE에서 각 기업들의 개별 계약을 제외하고 서울시·서울산업진흥원이 칭다오로대국제 상무유한공사와 1차 맺은 판매 협약만 5년간 6억 달러(약6762억원) 규모다. 개별 기업들의 판매 계약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을 2018CIIE에 전시하고 8일 밤 귀국한 서울산업진흥원 김용술 책임은 “중국 2018CIIE는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국 경제활성화와 시장 개방 등을 목적으로 중점 추진한 행사로, 중국이 사들일 상품은 전부 전시하는 것 같다. 투자 상담자들도 많았다”고 참관 소감을 밝혔다.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한 김태희 서울시 경제기획관도 “이번 협약체결은 우수한 품질의 서울 중소기업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해 경쟁력있는 우수제품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의 중소기업 제품들이 5년간 6억 달러 중국판매 협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하이서울쇼룸’을 운영하며 바이어 확보에 주력하고, ‘서울어워드’를 운영해 경쟁력 있는 우수 중소기업제품 발굴과 판로개척을 지원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 모습.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 모습  [자료사진]     

시진핑이 공들인 박람회, 172개국 3600여개 기업 참가

행사장인 NECC의 전체 연면적은 147만㎡로 일산 킨텍스(10만8500여㎡)의 15배 크기. 이번 박람회는 24만㎡ 규모로 진행됐다.

전세계 172개국 3600여 기업이 참가해 각사의 대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았다.  G20 회원국과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중 200개 이상이 참가했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관련국·관련지역 기업 50개도 참여했다. 중소기업까지 합치면 전체 8만여 기업이 참여했다. 참가 바이어는 16만명에 이르렀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5일 2018CIIE 개막 연설에서 “중국은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다각적·쌍무적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상하이와 다른 지역들을 더 많이 개방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 경제는 (작은)연못이 아니라 (큰)바다라면서 폭풍이 작은 연못을 뒤엎을 수는 있지만 큰 바다는 결코 뒤엎을 수 없다”면서 향후 15년 간 중국은 30조 달러(3경3708조원)의 상품과 10조 달러(1경1236조원)의 서비스를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금융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를 위해 단호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 방문객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쿠바 디아스카넬 의장도 상하이의 2018 CIIE를 둘러보았다. 한국에서도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8-9일 이곳을 찾아 글로벌 기업들의 동향과 기술진화 방향 등을 직접 확인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전시관은 전자-가전제품(1관), 의류-생활용품-소비재(2관), 자동차(3관), 스마트-첨단장비(4.1관), 식품-농산품(5.1관), 의료기기-의약보건품(6.1관), 서비스무역(8.1관)으로 나뉘었다. 나라별로 보면 일본이 1위, 2위는 한국, 3위는 미국, 4위는 호주, 5위는 독일순으로 참가 규모가 컸다.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장 내 영국관 모습

200톤급 머신서부터 과일, 커피 등 전세계 생산품 한자리에

독일 발드리히 코부르크사가 선보인 200톤급의 밀링 머신 등 각종 첨단 기술과 지능형 장비, 신제품과 신기술이 등장한 가운데, 미국 반도체 대표 기업인 퀼컴과 인텔,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유니레버와 레고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폴란드 투자무역청과 캐나다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블루스킨이 이번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내디디기도 했다. 또 이번 전시 참가를 계기로 아시아, 중국, 심지어 전세계에 처음 신제품을 오픈하는 곳도 8개 기업 10개 제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가하면 44개 최빈개도국(LDCs) 중 30개 이상의 나라가 참여해 주최측이 전시부스 2개를 무상 대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동남아 과일 수출업체, 남미의 커피 생산업체 등 세계각지의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한편 중국은 지난 11월1일에 기계 부품 원자재 등 수입 산업용품 1585종에 대해 대규모 관세 삭감 정책을 발표한 것은 물론, 지난 5월과 7월에도 대부분의 의약품 관세를 철폐하고 자동차와 각종 소비재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를 해 이 박람회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2018CIIE 참가 기업은 주로 한국무역협회(KITA)가 모집했다. 베이징 신화통신은 2018CIIE의 특징으로 ▲참가 주체 다변화 ▲글로벌 대기업들의 활발한 참여 ▲첨단 기술 전시의 장 ▲한층 다양해진 사업 기회 ▲편리한 관람 환경조성 ▲편의시설과 자문서비스 강화 등을 꼽았다.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아모레퍼시픽그룹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줄은 선 모습 [아모레퍼시픽]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아모레퍼시픽그룹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줄 선 모습 [아모레퍼시픽]

서방 매체는 ‘중국의 ‘쇼’’로 평하기도

하지만 일부 서방 매체에서는 “중국의 ‘쇼’”로 보는 시각도 있다. G7 지도자가 수입박람회에 참석치 않아 분위기가 ‘썰렁하다’는 비판적 보도도 했다. 또 한편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각국과의 무역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중국의 확고한 대외개방 의지와  중국 경제가 소비 주도 성장으로 전환해가고 있음을 과시한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2018CIIE에 참가한 국내 관계자들은 "중소기업들도 제품만 좋으면 거대 중국 시장에 판매할 길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 입을 모았다. 

한국 참가기업 중에는 중국 사업이 활발한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 3개 회사가 첨단장비관에 약90㎡(10부스) 규모로 ‘Smart LS, Smart Technology’라는 주제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2018CIIE에 참가해 ‘아시안 뷰티를 선도하는 혁신’이라는 주제의 전시관을 운영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헤라, 려의 5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응용한 맞춤형 마스크 및 세계 최초의 쿠션 개발 스토리 등을 통해 아시아의 지혜와 혁신적인 기술이 어우러진 ‘아시안 뷰티’를 선보였다. 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소개했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9종과 정수기 7종, 비데 5종, 의류청정기 1종 등 총 22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공기청정기 전문기업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한편 뽀글 파마에 죽은 깨 얼굴의 귀여운 소녀상 캐릭터를 가진 아티스트 브랜드 육심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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