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베트남 3류시민 전락해 시한폭탄 우려 제기
한우성 이사장, “내국인-제외동포 유대 강화에 주력”

오는 22일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이 되는 날이다. 식민지를 거쳐 분단과 전쟁을 겪은 두 나라는 한때 총부리를 겨눈 적국이었으나 1992년 국교를 재개한 이래 인적·물적 교류가 비약적으로 늘어나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각별한 사이가 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중국 출신을 넘어서 다문화가정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각계의 관심이 요구된다. 한우성 재외동포이사장은 YTN과 인터뷰에서 임기중 “내국인과 재외동포간의 거리감을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재외동포들이 현지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 조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검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베트남 이주 결혼여성들의 본국행 러시가 몰고 오는 심각성을 제기했다.

한 이사장은 “대부분의 베트남 여성이 한국인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다가 이혼을 하게 된 경우, 아이와 함께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매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이 인권은 물론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본국으로 돌아간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인원만도 정부 통계조차 없어 대략 수천에서 3만명에 이른다는 그의 추산이다.

그는 “베트남 정부는 본국으로 돌아온 이들에게 베트남 국적 취득을 권유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이 베트남보다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고집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양국의 발전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훼손은 국가적 손실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한 이사장은 1987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미주 한국일보 기자생활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사회운동가로서 각각 15년씩 30년을 미국에서 살다가 지난 10월 재외동포 출신의 첫 재외동포 이사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불사신의 영웅으로 평가되는 고 김영옥 대령 선양사업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2008년 김영욱 대령의 일대기를 다룬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을 출간하기도 한 그는 (사)김영옥 평화센터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김영옥 대령은 1919년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 1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여한 전설적 영웅이다. 김 대령은 1963∽1965년도 한국의 군사고문을 지내면서 한국의 영공 방어가 취약해 미사일 부대를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당시 유엔군 사령부가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빼 놓지 않았다. 하지만 김 대령이 끈질기게 설득해 미사일 부대를 창설한 일등공신이라는 주장이다.

한 이사장은 “김 대령은 18개월 동안 휴엔군 부대의 일원으로 최전선에서 전투를 하면서도 500여명에 이른 전쟁고아를 돌봤다”며 “인간애를 실천한 진정한 휴머니스트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이사장은 “현재 중동부 전선이 북쪽으로 돌출된 것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3차 반격의 결과로 김 대령이 이끄는 부대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며 “김 대령은 남한의 지도를 바꾼 영웅이다”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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