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을 사랑할 만한 후보는 누구인가
풀꽃을 사랑할 만한 후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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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박철의 발행인
박철의 발행인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지난달 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초청한 만찬에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건배사로 대신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26대 중앙회장 선거전에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들이 ‘나요 나’를 외치기에 앞서 ‘풀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반추해볼만한 때가 아닌가 싶다. 후보들은 중앙회라는 풀꽃을 사랑하고 받들만한 자격이 되는지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 중앙회는 57년의 역사를 가진 중소기업인들의 희망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회원들은 대기업의 갖은 수탈과 갑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음지에서 한국경제의 불쏘시기를 자처해 왔다. 이렇게 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한국경제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올라서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 흙탕물 속에서 핀 ‘연꽃’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제 허리를 펴고 음지에서 벗어나 스스로 양지를 지향하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세상사 거저는 없다. 모두 피와 눈물이 뒤따른다. 대기업과 맞설 수 있고 당당하게 중소기업인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힘을 말이다. 그 힘은 윤리와 도덕에서 나오는 법. 중앙회와 회원사인 협동조합 이사장들은 무엇보다 윤리와 도덕의 기준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앙회의 앞날도 그리 밝지 않다. 법과 윤리를 중시하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다. 싱가포르가 그렇고 스위스가 그렇다. 독일도 그렇고 네덜란드도 그렇다.

이제 중앙회는 정부의 위탁사업이기는 하지만 노란우산공제기금 10조원을 움직이는 큰손이 됐고, 2조3000억원의 취급고를 올리고 있는 홈앤쇼핑의 대주주로 성장했다. 두말 할 나위 없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키워낸 알토란같은 자산이다. 국내 5대 경제단체중 유일하게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이 중앙회이며 예산의 절반가량이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대 중앙회는 연꽃은커녕 풀잎조차 자세히 보고 오래 보는데 소홀했다. 그러니 사랑스런 ‘너’가 보일 수 없고 결국 검찰과 경찰의 압수수색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본지는 지금까지 중앙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돌팔매를 맞더라도 풀잎처럼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회원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이를 위해 ‘소통’을 요구했지만 중앙회 집행부를 비롯해 홍보실은 ‘질문에 답’하기보다 질문을 묵살하는데 앞장서 왔다. 특히 홍보실은 본지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는데 앞장서왔다. 홍보실의 월권은 이미 도를 넘었다. 여기에 최근 입후보한 후보에게 7-8차례 전화를 걸고 카톡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꿈쩍 않고 있다. 원재희 후보다. 질문에 답하지 않은 후보가 중앙회장에 당선된다면 25대 중앙회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풀꽃의 의미도 모르는 체, 쓴 소리에 경청하지 않는 후보는 중앙회장 자격이 없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는가?

올해 초 개정된 정관도 “전임회장이나 지난 선거에서 경쟁한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개악’”이라고까지 비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전임회장과 25대에서 경쟁했던 후보는 26대 회장 선거에 당당하게 입후할 자격을 얻었다. 한마디로 0대2로 완패했다. 지난달 타계한 매케인 미 상원의원은 2014년 9.11 테러이후 미CIA가 자행한 고문의혹을 파헤친 2014년 상원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공화당의원들은 ‘왜 과거 일들을 들추나’라고 했지만, 매케인은 “진실은 때로는 삼키기 어려운 약과도 같다”며 “저런 잘못을 밝히는 게 미국의 가치”라고 일갈한 바 있다. 이어 “오늘날 정치의 문제는 겸손의 결핍이다. 겸손이 완전히 사라질 때, 우리 사회는 갈가리 찢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앙회의 가치는 무엇이며 중앙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후보들의 겸손에 대한 인식은 얼마나 될까?

풀잎을 사랑하고 예쁘게 볼 줄 아는 안목의 소유자가 중앙회의 미래를 걸머지고 나가야 한다. 우리는 그런 후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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